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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0904672
· 쪽수 : 287쪽
· 출판일 : 2006-06-29
책 소개
목차
로맨스 소설 읽는 아내 - 유춘강
백만 송의 장미 - 송은일
가난한 손님 - 유덕희
메멘토 모리 - 윤명혜
양구 - 박재희
주기도문 - 최순희
청계천 - 한수경
추억과 기억 - 권혜수
호수는 잔잔하다 - 신현수
라쇼몽 아래서 - 우애령
11월 셋째 목요일 - 이경숙
결혼을 위한 어떤 서곡 - 안혜성
젊은이의 양지머리 - 조혜경
신데렐라 되기 - 이근미
첫 번째 프로포즈 - 김경해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로맨스 소설을 읽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상에서는 도저히 영화배우 존 쿠삭 같은 멋진 남자를 만날 수가 없으니까. 청순가련형의 여주인공이 강력하고 매력 만점인 남자와 만나서 난관 끝에 사랑을 쟁취하는 로맨스 소설은 잃어버린 내 낭만시대를 복워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인 셈이다. 이미 사라져버린 사랑은 복원할 길이 없고, 오직 기억에 의존해서 조금씩 추억을 되살리고, 내 생이 봄에서 그냥 겨울로 바뀌는 정신 산란한 결혼의 환절기에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은 건조식품처럼 말라가는 내 일상을 위로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 유춘강, '로맨스 소설 읽는 아내' 중에서
추억은 가슴이고, 기억은 머리다? 추억은 낭만이고, 기억은 사실이다? 추억에는 애틋함이 있지만, 기억은 있었던 일 그 자체다? 추억은 연애고, 기억은 결혼이다? 아니면 기억은, 유통기한이 지나버려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폐기 처분된 추억의 다른 이름이다? 서재에서 거실로 나와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는 짧은 동선 속에서 내 머릿속은 그 두 단어의 차이를 생각해내느라 안간힘을 썼지만, 백 몇 십억 년 전 우주의 빅뱅만큼이나 단어 사이의 감춰진 비밀을, 비밀의 애매함을, 아니 남편의 뜻을 알아낸다는 게 내겐 아득하고 거대한 과제로 여겨졌다. - 권혜수, '추억과 기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