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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72889540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10-03-23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넨 참 수상한 친구일세. 어쨌거나 활은 잘 쏘는군. 이름이 뭔가?”
“롭 더 스트롤러입니다. 나리.”
“롭 더 스트롤러, 내 밑으로 들어올 생각 있나?”
“롭 더 스트롤러는 자유민입니다. 소인은 상전을 모시고 싶지 않습니다.”
수령은 얼굴색이 어두워졌지만 달리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롭 더 스틀롤러, 황금 화살을 받게. 귀한 사람에게 바쳐야 하는 걸세.”
때맞춰 전령이 롭에게 고갯짓을 했다. 전령의 고개는 수령의 딸에게 향해 있었다. 하지만 롭은 화살을 들고 메리언의 자리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가씨, 부디 미천한 떠돌이가 드리는 이 작은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고마워요, 로빈 후드.”
메리언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나그네가 공격 자세를 취하자 로빈은 몽둥이를 움켜쥐고 수비 자세를 취했다. 두 싸움꾼은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뒤로 빠지기도 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반복했다. 흙먼지가 구름처럼 뿌옇게 일어나, 두 사람은 싸우는 게 아니라 불을 끄고 있는 듯했다. 로빈은 사내를 세 차례 공격했다. 상대가 약골이라면 벌써 나자빠졌을 만큼 강한 타격이었다.
(······)
“멈춰라!”
리틀 존이 떨기나무에서 툭 튀어나와 나그네가 내려 둔 칼을 집어 들었다.
나그네가 입을 열었다.
“내가 실수하는 게 아니라면, 당신은 로빈 후드로군요.”
나그네는 처음부터 로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소.”
나그네가 말을 이었다.
“내가 왜 한눈에 자네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롭, 나를 못 알아보겠나? 우리 게임웰 별장에 와 있었지 않나!”
“윌 게임웰!”
로빈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밝게 나그네에게 팔을 뻗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