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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76505163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어린이 나라의 영원한 지킴이, 방정환 4
봄
봄 소리 12
꽃놀이 15
봄! 봄!! 18
움 돋는 화분 23
〈동화〉 5월 초하루 25
- 방정환과 어린이날 28
여름
첫여름 34
금붕어 36
빙수 38
당신의 손으로 이렇게 만들어 파리를 잡으시오 45
〈동시〉 여름비 48
- 동화 구연가 방정환 50
가을
나의 가을 재미 56
가을 놀이 여러 가지 58
가을의 이별 68
편집을 마치고 70
〈동시〉 늙은 잠자리 72
귀뚜라미 소리 74
- 잡지 《어린이》의 탄생 76
겨울
눈 오는 거리 82
겨울 방학에 할 것 84
최신식 팽이 만드는 법 92
해를 배우자 98
〈동시〉 눈 오는 새벽 100
첫눈 102
- 그때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104
리뷰
책속에서
“자아, 봄이다! 꽃씨를 뿌려야지……!”
이 집 저 집에서 모두 이런 말을 하면서 봄비에 땅이 누그러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가 왔습니다. 비단실같이 고운 비가 한나절 와서 지붕도 축이고, 나뭇가지도 축이고, 잔디도 축이고, 땅도 축였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비 뒤의 햇볕을 쪼이면서 자기가 각각 좋아하는 꽃씨를 심었습니다. 뒷집 할머니도 심으시고, 앞집 색시도 심고, 우리 집 어머니도 오빠와 함께 마당 앞에 심으셨습니다.
전에 없던 재미와 기쁨이 꽃 심은 사람들에게 생겼습니다. 오늘 조꼼, 내일 조꼼, 파랗게 자라나는 어린 싹을 보느라고 바쁜 일도 잊어버릴 지경입니다.
그 파란 싹이 얼마나 자라서 어떤 꽃이 피일는지, 그것을 기다리는 데에 그들의 기쁨이 있고 그들의 희망이 있습니다.
따뜻한 봄볕이 날마다 그 싹을 비추어 주고 가끔가끔 봄비가 그 싹을 축여 줍니다.
얼마 아니 있어서 그들의 사랑하는 꽃이 어여쁘게 피어지겠지요. 자기가 심고, 자기가 길러서, 자기가 피워 놓은 아름다운 꽃의 향내를 맡게 될 때,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겁겠습니까.
우리도 단 한 포기라도 우리의 꽃을 심으십시다.
- 《어린이》 1926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