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똥

봄날,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의 아침. 맑고 푸르른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하늘 아래에는 정겨운 돌담이 줄을 지어 바람을 막아주고, 초가집으로 가는 올레길엔 강아지 한 마리가 부지런히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초가지붕 아래로, 자기 집을 잘 찾아가기라도 한 듯 기지개 켜던 강아지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강아지는 하늘의 한 곳을 응시하며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분명 맑고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에 길게 뻗은 구름이 보였다. 앞다리로 눈을 비볐지만, 구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으르렁, 왈왈!” 짖어도 보지만, 생전 처음 보는 모습에 당혹스럽다. 아직 한 살이 안 된 강아지는 모르는 것투성이다. 구름처럼 보이지만, 진짜 구름이 맞는지, 혹시 강아지가 모르는 별똥별이라서 땅으로 추락하지 않을지. 혹시 하늘에 불이 나서 연기가 나는 건 아닌지 걱정되고 불안하다. 새벽에 밭일을 나간 주인이 걱정됐고, 주인이 없는 사이 저 긴 구름이 집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됐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강아지는 용기를 내 긴 구름의 정체를 밝히려 했다. 아직 한 살도 되지 않은 강아지가 해결하긴 무리일 테지만, 강아지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