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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읽기의 즐거움

漢詩 읽기의 즐거움

(한시 행간 읽기)

홍상훈 (지은이)
솔출판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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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읽기의 즐거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漢詩 읽기의 즐거움 (한시 행간 읽기)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동양고전문학 > 중국고전-시가
· ISBN : 9788981338381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07-03-12

책 소개

시대와 언어 그리고 한시 특유의 창작법이라는 장벽 너머의 풍경에서 뽑아낸 다양한 감상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 100여 편의 시 하나하나에 꼼꼼한 해설을 붙여두었는데, 지은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시인과 그 시인이 구사한 언어의 세계다. 작품이 연상시키는 풍경을 담은 그림과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목차

머리말
서장 - 노래가 익어 시가 되다

제1장 하늘을 꿈꾸며 시경에 들다
1. 불행은 세계를 돌아보게 한다
2. 태산에서 찾은 시의 세계
3. 한 맺힌 피 흙 속에서 푸르리라
4. 존재의 가장자리를 서성이며

제2장 언어의 바깥에 시가 있다
1. 물속의 달을 보다
2. 도가 있어 산은 외롭지 않다
3. 형상 속의 정신을 읽다

제3장 선비의 시에는 절개가 담겨 있다
1. 매요신, 매화를 대하는 마음
2. 황정견, 시의 자유를 배우다
3. 원호문과 육유, 왕조의 황혼을 노래사다

제4장 한시 속의 그녀는 항상 울고 있다
1. 설도, 여자의 운명에 항거하다
2. 나는 여자를 이렇게 읽는다
3. 달밤 무덤가에서 애장간 끊어지다
4. 누가 한나라 딸을 오랑케에서 시집보냈나?

꼬리말
부록 - 주요 시인과 문인 약력

저자소개

홍상훈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학부 및 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제대학교 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하늘을 나는 수레』 『전통시기 중국의 서사론』 『한시 읽기의 즐거움』 『중국고전문학사강해』 『한시 속의 술, 술 속의 한시』가 있고, 번역서로는 『중국소설비평사략』 『서유기』(공역) 『두보율시杜律分韻』(공역) 『시귀의 노래: 완역 이하李賀 시집』 『별과 우주의 문화사』 『유림외사』(공역) 『양주화방록揚州畵舫錄』(공역) 『홍루몽』 『봉신연의』 『왕희지 평전』 『증오의 시대』 『생존의 시대』 『영애승람瀛涯勝覽 역주』 『삼보태감서양기』 『시간의 압력』 『상나라 정벌翦商』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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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만사의 이치는 하나인데 萬事同一機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은 바로 선의 병이라. 多慮乃禪病
근심 떨치면 새로 시가 지어지나니 排悶有新詩
올무를 잊고 토끼 길에서 벗어나야지. 望歸出
연꽃은 진흙에서 피어나니 蓮花生어泥
성내고 기뻐하는 본성을 알 수 있지. 可見瞋喜性
허리 숙이고 그윽한 향기 맡으니 小立近幽香
마음은 저물녘 풍경과 함께 청정하구나. 心輿晩色淨

황정견(1045~1105)의 이 시는 「황빈로의 '병상에서 일어나 홀로 동쪽 뜰을 거닐다'라는 시에 운을 빌려 화답하다」인데, 인용된 부분은 두 수의 연작시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얼른 보기에도 이 작품은 곳곳에 <능엄경>, <전등록>, <원각경>, <유마경>과 같은 불교 문헌의 구절을 인용하여 지어졌다. 이것만 보아도 "시 배우기를 선 배우듯이 하라"는 송나라 때의 유행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뒷부분에는 <장자>와 두보 시의 구절도 활용되어 있는데, 이는 작자의 신분이 승려가 아니라 유, 불, 도 삼가의 가르침을 아울러 자신만의 세계과능로 융화한 문인이기 때문이리라.

표면적으로 보면 이 시는 고요히 저무는 풍경 속에서 연꽃 향기를 맡으며 시를 쓰는 시인의 평화로운 마음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런 서술 뒤에는 시를 짓는다는 행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피력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시는 일종의 '작시론(作詩論)'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세계와 삶에 대한 깊고 절실한 사색을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훌륭한 시는 사색 그 자체가 아니라 사색을 떨쳐버리고 난 후의 깨달음이다. 또한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언어를 잊은 후의 그윽한 향기이다. 그러므로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궁극의 내용은 저물녘 풍경처럼 고요하고 청정한, 세계를 달관한 평정심이다. - 본문 136~13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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