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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895189
· 쪽수 : 72쪽
· 출판일 : 2013-12-03
책 소개
목차
1. 교실이 들썩들썩
2. 남자친구도 유행인가 뭐
3. 들키고만 비밀
4. 양치기 소년이 된 나
5. 내가 점찍은 그 애
6. 처음으로 쓴 사랑 편지
7. 폭탄 머리 그 앨 좋아할 순 없어
8. 나, 이래도 돼요?
리뷰
책속에서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남자친구 만드는 게 유행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하나씩 제 짝을 정했어요.
겉으론 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없는 척하는 남자애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꼭 그래야 하는 것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짝을 정했어요.
여자애들은 훨씬 열심이고 적극적이었어요.
특이한 건, 좋아하는 애가 같은 애들끼리 더 친하게 지냈어요. 어른들처럼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서로 질투하거나 다투지 않았어요. 혼자만 좋아하려고 욕심내지 않았어요.
장재호 같은 애는 다섯이 넘는 여자애들이 점찍을 만큼 인기가 좋았어요.
공부 시간에도 아이들은 부산하게 움직였어요. 해도 해도 할 말이 남아도는지 수군대고 속닥거렸어요. 눈빛을 교환하고 키득거렸어요. 메모지가 머리 위로, 책상 밑으로 쉴 새 없이 나돌았어요.
그런 가운데서도 난 혼자였어요.
외따로 떨어져 있는 섬처럼 내 자리는 조용하기만 했어요.
쉬는 시간이나 청소 시간 같은 때 아이들은 물었어요.
“수현이 넌 우리 반 남자애 중에서 누구 좋아해?”
“난 좋아하는 애 없어. 특별히 싫어하는 애도 없고.”
“치, 말이 안 나온다. 어쩜 넌 좋아하는 애도 없니?”
(……)
‘남자친구 없으면 뭐가 어때서. 왜 꼭 남자친구가 있어야 하는데? 남자친구 있는 게 난 더 이상해. 그러니까 남자친구 따윈 필요 없다고.’
속이 부글부글 끓고 불만이 불끈불끈 솟아올랐어요.
하지만 참아야 했어요. 먼저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거짓말쟁이로 여겨지는 건 정말 싫었거든요.
‘아이들 마음을 어떻게 돌리지?’
생각을 거듭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