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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전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84016781
· 쪽수 : 136쪽
목차
머리말
하늘은 왜 높아졌을까? / 산과 강, 그리고 평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해님과 달님, 그리고 별님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백두산 천지의 물은 왜 마르지 않을까? / 열두 띠 가운데 왜 고양이 띠는 없을까? /
멍멍이는 왜 쉬할 때 뒷다리를 들까? / 호랑이는 왜 몸에 까만 줄무늬가 있을까? /
원숭이는 왜 엉덩이가 빨갈까? / 부엉이는 왜 캄캄한 밤에 다닐까? /
여우는 왜 입이 하얄까? / 닭은 왜 벼슬이 톱니처럼 생겼을까? /
두꺼비가 울면 왜 비가 올까? / 새우는 왜 등이 굽었을까? /
개미는 왜 허리가 가늘까? / 파리는 왜 앞발을 싹싹 비빌까?
책속에서
아주 까마득한 옛날이야.
그때는 하늘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어. 그래서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이 조금만 한눈을 팔면 하늘에 머리를 쿵쿵 부딪치곤 했단다.
시원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오후, 비둘기가 소나무 꼭대기에 앉아 소리쳤어.
"새 여러분! 독수리 임금님께서 회의를 여신답니다. 내일 아침, 모두 회의장으로 모이세요, 구구구."
꿩이 비둘기에게 물었지.
"회의는 퀑, 무엇 때문에 여신다는가?"
"낮은 하늘 때문에 회의를 여신답니다. 그러니까 좋은 의견 가지고 나오세요, 구구구."
"잘 알았네, 퀑."
비둘기는 숲 속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면서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했어.
해님이 쿨쿨 잠들고, 별님들이 일어나 반짝반짝 이야기꽃을 피웠단다.
"자네, 뭐 좋은 생각 있나?"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질 않아."
"부엉, 그건 다 저 낮은 하늘 때문이야. 하늘에 머리를 너무 많이 부딪쳐 우리 머리가 나빠져서 그런 거라구!"
"그래 맞아, 부엉부엉."
숲 속의 밤을 지키는 부엉이들이 투덜댔단다.
이튿날 아침, 숲 속의 새들이 하나둘 회의장으로 모여들었어.
"저는 아파서 머리를 만질 수도 없어요. 이것 보세요. 짹짹, 하늘에 부딪쳐서 난 이 혹들을요."
참새가 말을 마치자 멋쟁이 제비가 말했지.
"저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맘껏 공중제비를 돌고 싶어요. 지지배배, 딱 한 번만이라도 좋아요."
그 말을 듣고 독수리가 하늘을 쳐다보았어. 눈을 껌뻑이며 무엇인가를 생각한 독수리가 점잖게 말했단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건 자기 불만을 늘어놓기 위해서가 아니오. 그런 불만만 가지고 힘센 저 하늘과 싸워서 이길 순 없소. 뭐든 좋으니, 의견을 말해 보시오!"
그때, 포로롱 날아오른 꾀돌이 종달새가 박달나무 가지에 앉아 말했어.
"독수리 임금님,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서 하늘을 높이 밀어 올리면 어떨까요?"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군. 여러분, 종달새 말대로 우리 힘을 모아 하늘을 밀어 올립시다!"
독수리가 외치자 목련 나뭇가지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박쥐가 깜짝 놀라 깼어. 그리고 두리번거리다 말했단다.
"모 모두라고요?"
"그렇소."
"그건 어림없는 일이에요. 저는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거든요. 그러니까, 찌익. 저는 빠지겠어요."
"좋소, 박쥐는 빠지시오. 대신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오!"
회의장에 모인 새들은 솔개 장군과 함께 작전을 짠 다음 모두 하늘로 날아갔단다. 박쥐만 쏙 빼고 말이야
"어라, 저 저건……."
무지무지 많은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는 것을 본 하늘은 덜컥 겁이 났지 뭐야.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었단다.
- 하늘은 왜 높아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