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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행진

천사들의 행진

(야누시 코르차크)

강무홍 (지은이), 최혜영 (그림)
양철북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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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행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천사들의 행진 (야누시 코르차크)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세계인물
· ISBN : 9788990220851
· 쪽수 : 47쪽
· 출판일 : 2008-06-24

책 소개

아직 어린이의 인권에 대해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시절에 어린이의 인권을 이야기한 사람이 있다. 아픈 아이 몇몇을 치료하는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회가 버린 수많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어린이의 아버지, 아누슈 코르착이 그 사람이다.

저자소개

강무홍 (옮긴이)    정보 더보기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 ‘햇살과나무꾼’ 주간이다. 추운 겨울날 나무꾼에게 햇살이 위로가 되듯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을 기획하고 쓰고 있다. 《까만 나라 노란 추장》, 《새끼 표범》, 《깡딱지》, 《천사들의 행진》, 《까불지 마!》 등의 작품을 썼고, 〈아모스 할아버지〉 시리즈, 《해가 늦게 뜨는 아침》, 《털실 세 뭉치로》, 《큰 곰과 작은 곰이 낚시하러 가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새벽》, 《비 오는 날》 등 수많은 명작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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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그림)    정보 더보기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만화가를 꿈꾸며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장면들을 모아 형상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린 책으로는 《사자를 찾아서》《마술약을 먹은 보글보글 아줌마》《비타민 동시》《가득가득 한가득》《하늘음표》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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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이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몸을 기댔습니다.
다시 버려지지 않으리란 믿음, 그가 늘 자신들을 지켜 주리란 믿음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버려진 아픔이, 가난과 학대와 무관심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이제 쉴 곳을 찾은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에게 세상을 향한 믿음을 되찾게 해준 사람,
아이들에게 소박한 웃음과 사랑을 돌려준 사람.
그가 바로 폴란드 고아들의 영원한 아버지 야누시 코르차크입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굶주림에 지쳐 갔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도둑질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고아들의 집 아이들은 아무도 먹을 것을 훔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인간의 존엄함과 고귀함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음식을 새로 온 아이들과 기꺼이 나누어 먹으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천사 같아요. 하느님이 우리 곁에 보내주신 천사요. 춥고, 배고프고, 이렇게 힘든데도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니까요.”
그는 여윈 손으로 가만히 아이들의 이마를 쓸어 주며 말했습니다.
“아니야, 너희가 천사란다. 너희가 아프기 때문에, 너희가 가난하고 힘없기 때문에 내가 따뜻한 마음으로 돌볼 수 있잖니. 그러니 너희가 나의 천사지.”


“박사님, 어서 피하십시오! 박사님은 할 일이 많은 분입니다. 이렇게 죽으시면 안 됩니다!”
그와 알고 지내던 폴란드 사람 하나가 독일군의 눈을 피해 방으로 따라 들어와 말했습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되물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신의 아이가 아프고, 불행하고, 위험에 처해 있다면, 당신은 그 아이를 버리겠습니까? 그럴 수 없겠지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버릴 수 있겠습니까. 내가 어떻게 200명이나 되는 우리 아이들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는 담담하게 덧붙였습니다.
“군인들에게 아이들을 밀지 말라고 해주십시오. 줄을 서서 갈 테니까, 아이들이 놀라거나 겁에 질리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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