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루의 2분

검은고양이, 누군가
흰 옷과 검은 옷
가오리의 향기
갑작스러운 큰 비
두 사람을 위한 칼
시간만이 흐르는 마을
용의 성
선택받은 사람이니까
의식의 달
용의 빨간 눈
진짜 희망
해서는 안 되는 말
모두의 힘
보이지 않았던 것
그것이 문제였다

작품해설 시계로는 잴 수 없는 긴 여행

"뽑혔다, 뽑혔다. 너, 보이지 않는 가시를 정말 잘 뽑는구나."
고양이는 제 발바닥과 사토루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수염을 실룩거렸다. 사토루는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 벌떡 일어섰다.
"답례란 게 뭔데?"
"네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줄게."
"뭐?"
"바라는 걸 이루어 준다는 말이야."
사토루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 일이 가능해?"
"가능하지 아닌지 알고 싶다고? 그게 네 소원이니? 뭐야, 너무 간단해서 재미없잖아. 어쨌든 좋아, 소원을 들어주지..."
사토루는 당황했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야. 잠깐만 기다려 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구나."
"그래 시간을 줘."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