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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1223486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2-08-20
책 소개
목차
(1) 대책 없는 삼신할매
(2) 넌 공룡이 아니잖아
(3) 용이도 알 것 같은 할머니 마음
(4) 진짜 주인공
(5) 호야의 손님
(6) 돌 동자승의 미소
(7) 추억을 파는 할머니
(8) 꽃골마을 졸업식
(9) 무늬와 구름이
(10) 열 칸짜리 국어공책
(11) 그래도 좋아
(12) 귀뚜라미 뚜리
(13) 빨간 벽돌집 지붕 위에 뜬 새 별
(14) 바람이 된 햇살
리뷰
책속에서
할매는 허리춤에 매달린 분홍빛 아기씨 쌈지를 보물처럼 만지작거렸어요. 오늘따라 쌈지가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었어요. 할매는 쌈지 속에 든 아기씨를 하나 둘 맘속으로 헤아려 보았어요. 오늘 나눠주어야 할 아기씨는 모두 세 개입니다. 그러나 할매는 저녁이 다 될 때까지 아기씨를 하나도 나눠주지 못하였어요. 할매는 포옥, 한숨을 내쉬었어요.
“온종일 뭘 하러 다니는 게야!” 오늘도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을 왕삼신할매의 잔소리를 털어내듯 할매는 치맛자락을 탈탈 털었어요. 치맛자락에서 쌈지가 달랑거렸습니다. 2007호 아줌마 품에 안긴 대책이는 내내 할매 허리춤에 달린 쌈지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어요. 길게 하품을 하는 할매 눈꺼풀이 스르르 내려왔어요. 가르릉가르릉 코도 골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책이가 할매 곁으로 살금살금 다가왔어요. 그리고는 할매 허리춤에 달려 있는 쌈지를 신기한 듯 요리조리 살폈어요. 대책이가 기분 좋은 얼굴을 했어요. 대책이가 쌈지 끈을 입으로 살살 풀었어요. 할매 허리춤에서 쌈지 끈이 풀렸어요. 대책이는 쌈지를 물고 현관문 쪽으로 쪼르르 달려 나갔어요. 한참 시간이 흘렀어요. 잠에서 깨어난 할매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왕삼신할매 목소리가 귓가에서 짜랑짜랑 울렸어요. “아이구, 이 대책 없는 할망구 같으니라구! 이젠 쌈지까지 잃어버리고 와?” (생략)
- ‘대책 없는 삼신할매’ 중에서
“너는 사랑의 씨앗이 되거라.”
“후~~~.”
엄마별은 제일 먼저 태어난 별씨앗의 가슴에 분홍빛 씨를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입김을 불어 땅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자, 너는 기쁨의 씨앗이 되거라.”
“후~~~.”
“그리고, 너는……, 또, 너는…….” 엄마별의 소망을 가슴에 꼭꼭 담은 수많은 별씨앗들은 눈송이처럼 하얗게 하얗게 밤하늘에서 쏟아져 내렸습니다. “자, 막내야. 너도 어서 내려가야지.” 엄마별은 아직껏 내려가지 않은 막내 별씨앗의 등을 살며시 떠밀었습니다. “싫어! 난, 엄마랑 여기 있을 거야!” “안 돼, 지금 네 모습으론. 넌 아직 별의 씨앗일 뿐이야.” 그러나 막내 별씨앗은 엄마별의 노란 옷깃을 붙들고 놓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막내야, 이건 하늘의 법칙이야. 우리 별씨앗들은 태어나는 순간 땅으로 내려가야 한단다. 그리고 누군가의 가슴속에 희망, 사랑, 기쁨, 그런 것이 될 때만이 하늘로 올라와 진짜 별이 되는 거야.” (생략)
- ‘빨간 벽돌집 지붕 위에 뜬 새 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