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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2711005
· 쪽수 : 242쪽
· 출판일 : 2013-05-18
책 소개
목차
추천사
경계선에 선 아이들 | 강유정 (문학평론가)
1 아지트의 새벽
2 얼룩 고양이의 죽음
3 안개
4 은빛 팔찌
5 회색 담벼락
6 바람 빠진 꿈
7 엄마의 믿음
8 기다림
9 노란 신호등
10 외나무다리
11 간이 정거장
12 은밀한 거래
13 우리의 수칙
14 푸른 꿈
15 털보 선생
16 붉은 꽃잎
17 공동 작업
18 독거미 클라미디아
19 가시엉겅퀴
작가의 말 | 개정판을 내며
비 맞은 참새처럼 전봇대 밑에서 떨고 있던 아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제아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준과 수경 역시 마찬가지이다. 노숙자를 폭행한 혐의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준이나, 원조교제로 같은 처지가 된 수경은 엄청난 문제아라기보다 평범한 아이들에 가깝다. 하지만 사회는 아이들의 실수를 문제 삼아 교정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을 일찌감치 정상적 삶의 행로로부터 격리시킨다.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 격리이다. 준과 수경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봐줄 부모와 사회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또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정상적 삶의 규범으로부터 격리한 채 아이들에게 삐딱한 시선을 던진다. 결국 그들이 받는 것은 형벌일 뿐 진정한 교정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수를 하기에 여린 것이고 어린아이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 실수를 관용하지 않는다.
친구의 협박에 못 이겨 주범이 된 준이나 자신의 꿈을 펼쳐 보겠다며 성매매에 나선 수경의 선택은 어리기 때문에 빚어진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 실수를 위선적 교훈의 빌미로 이용하지 않는다. 『분홍벽돌집』의 장점이라면 이 여린 존재들의 행로를 냉정한 태도로 그려냈다는 것일 테다. (……) 작가는 이들의 실수를 거짓 화해의 세계로 안내하지 않는다. 냉정함은 지독한 사실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 「추천사: 경계선에 선 아이들」 중에서
내 아들과 같이 질풍노도의 길을 걷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았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 소설을 쓰기 전 나는, 순간의 실수로 ‘회색 벽돌집’에 갇힌 아이들을 만났다. 그 아이들의 기막힌 사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누가 저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았는가. 이미 학교 혹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
문제아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그 절절한 마음으로 소설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물론 ‘분홍 벽돌집’은 내 상상 속의 공간이다. 이 땅의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잉태하는 ‘분홍 벽돌집’이 존재하길 빌었다. 그곳이 감옥이 아닌 학교이길 내심 바라며. (……) 이 땅의 청소년들을 지켜 주어야 할 학교가, 가정이, 사회가 여전히 회색빛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춥고 시린 가슴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위선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나는 ‘분홍 벽돌집’이 존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 땅의 주인이자 우리 모두의 소중한 아들, 딸이기에.
- 「작가의 말(개정판을 내며): 비 맞은 참새처럼 전봇대 밑에서 떨고 있던 아이」 중에서
“사람들이 이쁘다면서도 제 가시에 찔릴까 두려워하는 게 비슷해서요.”
‘그래, 바로 이거야!’
준은 중대한 힌트를 얻은 것처럼 기뻤다. 준은 자기도 모르게 외쳤다.
“가시엉겅퀴 어때? 꽃이라는 말은 진부하니까 빼고!”
준도 사실 피해의식에 젖어 살았다. 교복을 줄여 입고 머리가 조금만 길어도 ‘문제아’라는 인식으로 쳐다보던 사람들. 그들에게 우리는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가시 같은 존재와 다를 바 없었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
“쟤 닉넴이잖아.”
팀원들이 한결같이 볼멘소리를 냈다. 준은 적극적으로 나서며 말했다. 준은 적극적으로 나서며 말했다.
“우린 결국 우리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잖아? 가시엉겅퀴에서 힌트를 얻은 건 맞아. 하지만 우리 모두가 사실 가시엉겅퀴 아냐?”
그때 털보 선생이 옆에서 거들었다.
“맞아. 사람들은 노랑머리나 깻잎머리만 보고도 문제아, 양아치, 건달이라고 손가락질하지. 곁에만 가도 병들까 봐 쉬쉬하는 게 마치 가시에 찔릴까 두려워하는 것마냥. 그런 모습과 맞물리면 괜찮을 것 같은데?”
- 「17 공동 작업」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