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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314
· 쪽수 : 47쪽
책 소개
책속에서
“엄마, 쥘 오빠가 초코시리얼을 다 먹어서 내가 먹을 게 없어!”
화장실 안에서 엄마가 대답했어요.
“엄마가 바나나 요구르트 사다 놨잖아. 그거 먹어!”
“그것도 어제 오빠가 다 먹었어.”
“여섯 개나?”
“응. 여섯 개나.”
“그러면 빵에 잼 발라서 먹을래?”
“그 괴물이 빵까지 다 먹었어!”
엄마는 내 말에 웃음을 터뜨렸어요. 참 나, 뭐가 웃긴지 모르겠어요. 난 배고파 쓰러질 지경이란 말이에요.
내가 엄마한테 이르는 걸 본 오빠는 다짜고짜 내 귀에다 고함쳤어요.
“야, 땅콩! 너 지금 강아지처럼 왈왈거리면서 고자질 하냐? 그렇게 배고프면, 개밥이나 먹어.”
오빠는 날 골리는 게 취미이자 특기예요.
오늘 아침, 버스 정류장에 온 나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가 벌일 투쟁을 설명했어요.
어떤 할머니가 큰 관심을 보였어요. 할머니는 내 얘기를 귀 기울여 듣더니 칭찬해 줬어요.
“아주 좋은 생각이야! 나도 오빠가 네 명이나 있단다. 늘 내 간식을 뺏어 먹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내 인형의 눈알을 빼 버렸지. 이 할머니도 여든다섯 살이나 됐지만, 괜찮다면 나도 네 클럽에 가입하고 싶구나.”
할머니 옆에 있던 아저씨도 덩달아 끼었어요.
“얘야, 네 클럽에는 남동생들은 안 되니? 나도 형들한테 쌓인 게 많거든. 형들은 내가 애써 모은 축구 스티커 빼앗고, 내 축구공의 바람도 다 빼 놓고, 내가 키우던 달팽이까지 죽였어.”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어요.
“아저씨도 돼요. 남동생이든 여동생이든 치이고, 괴로운 건 마찬가지니까요. 중요한 건 맏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동생들이 힘을 합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