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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413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아기가 바뀌었어요
1. 뒤바뀐 운명
2. 저녁 파티
3. 하워드와 본 가족
4. 사진
5. 흉터
제2장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야
1. 누구든지 될 수 있는 마법
2. 실력이 형편없는 최면술사
3. 최면에 빠진 하턴 씨
4. 스파이
제3장 책으로 뒤덮인 집
1. 본 씨의 코가 변했어요!
2. 뜻밖의 손님
3. 윙크
4. 이상한 테스트
5. 거미
6. 금붕어
제4장 일기장
1. 암호 풀기
2. 구두쇠의 비밀
3. 한자리에 모인 동화 속 친구들!
4. 드러저 부부가 이상해요!
5. 외할머니 다리에 무슨 일이?
제5장 달콤한, 아주 달콤한
1. 유괴 사건
2. 책으로 무장하기
3. 결투
4. 위대한 리알도
5. 끝 아니면 시작
리뷰
책속에서
“네 외할머니는 제정신이 아니란다.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동화 세계에 빠져 사는 노인네란다. 이건 진심인데, 아빠는 그 노인네와 잘 지낼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구나.”
펀은 아빠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았다. 엄마가 짜 놓은 계획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머리가 영리한 펀은 엄마 계획대로 아빠와 구두쇠 아저씨가 다시 친구가 되도록 계획을 짜기로 마음먹었다. 엄마가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을 갈라놓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펀이 도와야만 했다. 또한 아빠가 외할머니와 친해질 수 있도록 힘써야만 했다. 펀은 아빠도 물론 좋아하지만 엄마를 낳아 준 외할머니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
이제 엄마 계획을 깨달았으니 남은 건 엄마가 책을 어디에 감추었는지 알아내는 일이었다. 엄마는 생전에 자신이 곧 죽을 거라는 사실을 예감했다고 했다.
‘미래를 예감할 수 있었다면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걸까?’
펀은 문득 엄마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졌다.
‘늦은 밤 거실에서 내가 모든 단서를 하나하나 모으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엄마는 이미 알고 있었을까?’
펀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왔다 갔다 했다. 생각을 가다듬기 위해서였다.
“무슨 일이니?”
본 씨가 물었지만 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너무 골똘히 생각하느라 아빠 질문을 듣지 못한 것이다. 펀은 엄마 심정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자기 생각과 엄마 생각을 비교했다.
‘구두쇠 아저씨, 아빠, 외할머니, 그리고 나를 모두 한가족으로 엮으려면 그 책이 중요한 수단이 될 텐데……. 과연 그 비밀의 책을 어디에 감추었을까?’ -116쪽 중에서
심지어는 천장 옆 서까래에도 책이 있었다. 모자걸이에도 책이 걸려 있어 외할머니는 펀의 우산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맸다. 외할머니는 결국 우산을 모자걸이에 건 다음, 그곳에 있던 책을 다시 정리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방금 전 모습과 비교했을 때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펀은 너무나 별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특별한 집이 있을까! 이곳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임이 틀림없었다. 정말이었다. 이 넓은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 중 이 집주인만큼 특이한 사람이 또 있을까? 어쩌면 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펀은 외할머니 집을 둘러보는 동안 자신이 예전에 쓰던 침실이 문득 떠올랐다. 펀 역시 수많은 헌책으로 방을 꾸미려고 애썼던 것이다.
집 전체가 온통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니!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다. 펀은 수많은 책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많은 책을 보는 건 난생처음이었다. 펀은 책의 제목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
펀과 본 씨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엄마의 책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많은 책 중에서 과연 엄마의 책을 찾는 게 가능할까? 펀은 갑자기 자신의 예전 침실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하워드가 어떻게 지낼지도 물론 궁금했지만, 옷장 속에서 자라던 이끼도 잘 있는지 궁금했다. 이 많은 책을 보고 있자니 펀은 문득 외할머니 집이 진짜 집처럼 편안할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137~138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