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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574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1-04-15
책 소개
책속에서
그 계산기를 훔치지 않았었다면 아마 나는 열세 살 때까지 본부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형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나는 그 기회를 스스로 잡았다. 나는 역시 또래들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나는 스파이에게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나는 아직 아홉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를 스파이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정말 중요한 인재를 버려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 같은 아이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
게다가 일단 내가 형처럼 훈련을 받기만 하면 형이 전문 스파이가 되기 전에 늘 그랬던 것처럼 형과 함께 붙어 다닐 수 있다. 나는 정말 형과 함께 놀던 그때가 그립다.
그래서 나는 수학 연습문제를 다 풀어서 선생님께 제출한 뒤에 계산기를 꺼냈다.
그리고 글자 버튼을 눌러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저는 앤드루 노스입니다. 잭의 동생이에요. 저는 프로 스파이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일 저녁 코너스빌 웨스트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음악 발표회에 오셔서 저를 보세요!
나는 이 메시지를 본부에 바로 보내기 위해 발송 버튼을 찾았다. 그런데 그런 버튼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버튼을 한꺼번에 눌러 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화면이 꺼져 버렸다! 모든 글자가 사라지고 작고 검은 점들만 반짝였다. 그러더니 “작동”이라는 글자만이 깜빡거렸다.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뭘 한 거지? 버튼을 잘못 눌렀나? 혹시 메시지 전송 버튼 대신에 자폭 장치를 건드렸으면 어쩌지? 아니면 더 끔찍한…… 정확히 모스크바를 겨누고 있는 미사일 발사 암호를 풀어 버린 건 아닐까? 이런……, 내가 3차 세계대전에 불을 붙이기라도 했으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