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의 여섯 가지 소원

시부는 바위로 훌륭한 조각품을 만드는 석공이었어요. 석공 일을 시작하기 전이면 시부는 늘 조각하려는 모양이 떠오를 때까지 지그시 바위를 쳐다보았어요. 그러고는 망치와 끌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각을 해 나갔어요.
사람들은 시부가 생명이 없는 바위를 달래 가며 동물이나 사람의 형태로 만드는 것을 감탄하며 지켜보았어요. 하지만 작업한 조각상들을 모두 팔아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하자, 시부는 크게 실망하고 속상했어요.

그때 시부는 하늘에서 찬란하고 빛나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았어요. 시부는 태양을 보면서 ‘저 태양은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감탄했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부러웠어요. 이번에는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시부가 태양이 된 거예요! 정말 멋진 삶이었어요. 시부는 식물원과 논밭에 이글이글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었어요.
뜨거운 햇볕 때문에 들판이 누렇게 마르고, 강은 물 한 줄기 없이 메말라 버렸어요. 온 나라가 지독한 가뭄에 시달렸고 모두가 태양을 저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