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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659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1-10-0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마디만 하지요, 의사 선생님. 우리가 멜로디를 그런 요양원으로 보내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나는 눈을 깜빡거렸다. 엄마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나는 다시 눈을 깜빡거렸다. 엄마는 휴즐리 박사 앞에 똑바로 서 있었다!
엄마의 이야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혹시 아세요?”
엄마는 몹시 화가 난 듯 촌스러운 책자를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며 말했다.
“선생님은 말할 수 없이 무정하고 냉담한 사람이에요! 선생님에게는 절대 장애가 있는 아이가 없기만을 빌어야겠군요. 만약 그렇다면 아이를 쓰레기와 함께 버려 버릴 테니까요!”
휴즐리 박사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엄마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선생님은 틀렸어요. 난 알아요! 선생님은 일류 대학에서 일류 학위를 땄겠지만 멜로디가 선생님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는 것을!”
휴즐리 박사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눈을 깜빡거렸다.
“선생님에게는 모든 게 쉬웠을 거예요. 그야 당연하겠죠, 몸이 성하니까. 적어도 누군가에게 뭔가를 이해시키기 위해 발버둥 칠 필요가 없잖아요. 선생님은 의학박사라서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시죠?”
박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엄마가 박사를 상대로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그리 똑똑한 분 같지는 않군요, 의사 선생님. 선생님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에요! 선생님이나 나나 온전한 육체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으니 분명히 축복 받았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건 멜로디도 마찬가지예요. 비록 멜로디의 몸이 성하지는 않지만 멜로디는 사리를 분별할 줄 알고, 다른 이들과 얼마든지 의사소통할 수 있어요. 우리 멜로디 같은 아이들을 위해 제대로 해 주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이 세상에서도 보란 듯이 잘 살아갈 수 있다고요. 우리 아이는 진짜 똑똑한 아이예요!”
“너, 치아 교정기 한 여자애!”
클레어가 깜짝 놀라며 바이올렛 아줌마를 쳐다보았다.
“네, 아줌마?”
클레어에게도 말할 정신은 있었다.
“네 부모님이 왜 비싼 돈을 들여 너한테 치아 교정을 해 주는지 생각해 봤니?”
“네?”
클레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대꾸했다. 몰리는 걸 스카우트 대열 사이로 조용히 사라지고 없었다.
“네 이가 불완전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네 부모님이 네게 치아 교정을 해 주는 거라고. 너 같은 아이는 아마 한참 뒤에 댄스파티나 할 때가 되어서야 고마운 줄 알걸?”
바이올렛 아줌마가 소리쳤다.
수족관을 구경하던 몇몇 대원을 포함해서 모든 스카우트 대원이 멈춰 서서 아줌마의 말을 들었다.
“지금 그거랑 내 이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클레어가 주위를 둘러보며 짜증 나는 말투로 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치아 교정기를 하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다리에 부목을 대기도 하고, 부목이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은 휠체어가 필요하고, 또 보행 보조기 같은 것들을 사용하지. 너는 치아만 엉망인 행운의 소녀인 거야. 그걸 기억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