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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93293104
· 쪽수 : 277쪽
· 출판일 : 2009-07-28
책 소개
목차
1. 대체 그게 뭐였을까 / 2. 그 체험이 있은 며칠 뒤 /3. 내가 자성을 봤구나!
4. 새로운 난관 / 5. 망상 분별을 내지 않으면 남도 없고 나도 없으며
6. 불립문자 교외별전 / 7. 무심 / 8. 홀연히 본 자성을 힘이 부족하니
9. 언어도단 심행처멸 / 10. 순간 깨침, 돈오
11. 어떤 것이 깨끗한 고기입니까? / 12. 서러워 서러워 우노라
13. 개 아가리를 닥쳐라 / 14. 뜰 앞의 잣나무
15. 슬픔, 고통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마음을 소멸하라 / 16. 속박이란 없으므로 해탈도 없다
17. 이제는 그만 환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가 / 18. 20년이고 30년이고 해서 해내리
19. 철들다 늙는다더니 / 20. 들어와도 30방, 나가도 30방
21. 간화선 / 22. '나'가 없는게 다시 보였다 / 23. 평상심시도
24. 이 마음이 그대로 부처라는 자각 / 25. 이루고 못 이루고는 이제부터 내게 달려 있다
26. 뒤로 물러나 자기에게로 나아가라 / 27. 더 큰 재앙
28. 제가 이 공부 해 마치는거 보고 가세요 / 29. 회의해본 적은 없으십니까?
30. 마조 스님과 백장 스님 그리고 들오리 떼 / 31. 때론 설명도 필요하지 않을까
32. 좌선의 강의1 / 33. 좌선의 강의2
34. 어째서 '무아'인가? 왜 '무'인가? / 35. 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36. 인절미, 인절미지 / 37. 흔들리는 것은 그대들의 마음이다
38. 수행은 최고의 행복이며 축복 /39. 모든 성인도 전할 수 없는 자리
40. 서강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시면 /41. 한생각
42. '나'대신 뭐라 할까? / 43. 환인 줄 알면 곧 여의게 되다니
44. 와하하! / 45. 백척간두 진일보
46. 무아가 다시 자각되었다 / 47. 도반에게서 온 전화
48. 육체란 이렇게 늙고 병들고 망가져 가는 거구나 / 49. 원오심요를 보다가 문득
50. 선근을 가진 보살은 / 51. 뒤돌아 보는 그놈이 무엇인가? / 52. 금생에 반드시 해마치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뜰 앞의 잣나무...75페이지
화두 수행은 오직 의심이 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의심이 잘 안 되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일념 집중해 애쓰다보면 공부길이 열린다. 그토록 날뛰던 망상이 차츰 가라 앉으며 화두가 오롯이 드러나고, 깨어 있으면서도 고요한 화두일념의 상태가 지나면, 자나 깨나 화두가 눈앞에 있되 마치 물에 비친 달과 같아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으며 헤쳐도 잃지 않는다.
거기서 한껏 무르익으면 문득 댓돌 맞듯 맷돌 맞듯, 불 속에 밤이 터지듯 하며 일대사를 환하게 밝히는 것이다.
이것이 화두가 타파되고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나는 그런 과정도 없었고 깨달음이 온 것도 아니며, 왜 ‘뜰 앞의 잣나무’라 했는지가 그냥 알아졌을 뿐이다.
금생에 반드시 해마치리...277페이지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열린 문으로 나가지 않고
투창야대치(投窓野大痴) 창호지에 부딪치니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故紙) 백년을 옛 종이를 비벼댄들
하일출두기(河日出頭期) 어느 날에 나갈 기약 있으리오.
단하천연 선사는 방이 춥다며 법당의 목불을 쪼개 불을 땠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의 견고한 착각을 일깨우기 위한 조사들의 수많은 가르침 일화 깨친 기연이 오늘날 박제화 되어 있다. 그릇된 자기를 바꾸지 못하고 여전히 망념과 시비 분별 속에 살면서 선사들의 가르침을 박제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그들 중의 하나이다.
내가 아직도 이 일을 해내지 못하고 있구나. 아직도 이러고 있구나.
대체 그게 뭐였을까...14페이지
그런 게 언제부터 있었는지, 어디까지 미치는 크기인지도 가늠되지 않는 ‘어떤 것’이 인식되었다. 내가 그 ‘어떤 것’ 이었다.
그 ‘어떤 것’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겪었던 모든 고통, 슬픔, 좌절, 절망 또는 기쁨, 즐거움 따위와는 전혀 무관한 어떤 것이었다. 심지어 내 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였던 20대 때의 그 많은 번민들, 아픔들, 숨 쉬는 것조차 힘들던 가슴앓이. 그런 것들과도 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