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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88993629538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3-09-07
책 소개
목차
강의를 시작하며
1. 序言 머리말
2. 尋師 스승을 찾아감
3. 命偈 게송을 지으라 하심
4. 神秀 신수
5. 呈偈 게송을 바침
6. 受法 법을 받음
7. 定慧 정혜
8. 無念 무념
9. 坐禪 좌선
10. 三身 삼신
11. 四願 네 가지 원
12. 懺悔 참회
13. 三歸 삼귀의
14. 性空 성품이 공하다
15. 般若 반야
16. 根機 근기
17. 見性 견성
18. 頓悟 돈오
19. 滅罪 죄를 없앰
20. 功德 공덕
21. 西方 서방
22. 修行 수행
23. 行化 교화를 행하심
24. 頓修 돈수
25. 佛行 부처님 행
26. 參請 예배하고 법을 물음
27. 對法 대법
28. 眞假 참됨과 거짓
29. 傳偈 게송을 전함
30. 傳統 법을 전하는 계통
31. 眞佛 참부처님
32. 滅度 멸도
33. 後記 후기
강의를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강의를 시작하며
≪육조단경六祖壇經≫은 육조 혜능대사(六祖慧能大師, 638~713)의 법문집이다. 혜능대사는 당나라 시대 중국 광동성 신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가난하여 문자를 배우지 못한 채 나무꾼으로 어머님을 봉양하다가 ≪금강경金剛經≫ 읽는 소리를 듣고 홀연히 출가했다. 8개월 행자생활 중에 돈오頓悟하고 6조가 되어 선禪을 세상에 알린 분이다.
혜능대사는 43인의 제자에게 깨달음을 전했는데, 그 법맥이 마조(馬祖道一, 709~788)와 석두(石頭希遷, 700~790)에게 이어져 천하에 남종 돈오선頓悟禪을 알렸다. 이것이 후일 임제종, 조동종, 운문종, 위앙종, 법안종의 중국선문 5가 7종, 한국의 구산선문九山禪門과 조계종曹溪宗, 일본의 조동종과 임제종, 베트남, 대만으로 이어져 수많은 위대한 선사를 배출했다. 지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과 조계사曹溪寺의 ‘조계’가 바로 육조 조계 혜능대사를 말함이다.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도 스스로 임제의 법손이라 하니 이 역시 육조의 법으로 이어진다.
혜능대사의 가르침은 대승불교의 핵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정치, 경제, 사상, 문화, 예술, 건축, 디자인 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현대 인류문명의 상징인 스마트폰을 만든 미국의 스티브 잡스도 일본 조동종 선사의 지도를 받은 선 수행자였다고 하니 이 가르침은 지역과 시대를 초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육조단경은 이러한 육조 혜능대사의 법문을 후대에 책으로 엮은 것이다. 부처님 제자의 어록 가운데 유일하게 ‘경經’이라 이름 붙이는데, 선종의 종지宗旨가 담겨 있어 선 수행의 지침서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성철 스님은 참선 수행자들이 사상을 정립하는 데 육조단경을 공부하도록 권했고, 기록에 의하면 중국의 마오쩌둥도 가까이 두고 애독했다 한다.
이번 강의에서는 혜능대사의 육조단경을 쉽게 설명하려 한다. 선은 본래 ‘평상심이 도道
’라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이를 어렵게만 여기기에 최대한 쉽게 풀어 선과 불교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육조단경을 공부하는 분은 대부분 불자이겠지만, 불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금강경에 ‘불교가 불교 아니기 때문에 불교다’, ‘부처가 부처 아니기 때문에 부처다’라고 했듯이 불교는 모든 종교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혜능대사가 존재의 실상을 깨닫고 우리에게 가르쳐주려고 한 말씀을 모아 놓은 것이 단경이다. 육조단경은 종교, 인종, 이데올로기, 민족, 이 모든 것을 초월한다. 여기에 담긴 내용은 우리라는 존재가 바로 중도中道와 연기緣起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 놓은 것이다.
혜능대사가 설한 이 중도와 연기는 바로 부처님이 깨달은 세계이다. 우리도 중도와 연기를 깨닫게 되면 매일매일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물론 세상 어디에나 갈등하고 싸우는 일은 있다. 사회와 가정은 물론이고 더 축소해보면 개인도 자기 내면에서 갈등하지만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육조단경에 있다. 이것이 육조단경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래서 육조단경은 인류의 행복지침서이다. 이 가르침은 우리를 무한히 행복하게 해준다. 여기에 육조단경의 가치가 있다.
불법佛法에는 출가와 재가가 따로 없다. 혜능대사 역시 형상으로 출가와 재가를 나누지 않았다. 부처님 법을 믿고 그 가치를 알고 생활하면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집에 있어도 출가한 사람이다. 반면에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더라도 부처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다른 생활을 한다면 이는 출가라 할 수 없다. 그러니 육조단경은 마음 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가르침이다. 이것을 알고 열심히 하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불기 2557년 육조 혜능대사 열반 1300주기를 맞아
문수산 금봉암에서 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