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못하는 여자

1부 ＞＞ 뚝배기에 담긴 세상
가슴에 피는 꽃
고목의 사색
그 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너와 나
나는 바람이다
덕유산 자락에서
뚝배기에 담긴 세상
말씨
바람꽃
벌판을 서성이며
비 오는 날의 숲
사랑은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입니다
새벽달
순수의 그늘 속에서
아버지의 남도창
연서
종이배 띄워 놓고
잡초에게
창을 통해서 바라보니
흙의 속살을 밟으며
오늘은
솟대의 자유

2부 ＞＞ 시간의 그물 안에서
가을의 맛
공허한 연민
그냥 눈물이 납니다
길을 묻고 있다
나목의 꿈
단상 위의 달맞이꽃
돌과 나무와 바람의 공존
마르지 않는 인연되어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바람소리 처연한데
봄
빈 가지 끝에서
산딸기
호숫가에서
시간의 그물 안에서
엄마의 집밥
오월의 산야
저 모래밭을 서성여도
아무 것도 못하는 여자
하루의 뜰
촛불
건지산 편백숲
장승

3부 ＞＞ 시린 등 뒤로
갈매기
구절초
그리움도 사랑입니다
꽃 잔디
나무와 겨울
단풍
들길을 걸으며
마법의 시간 속에는
민들레 날개 되어
바람에게 길을 묻습니다
불을 지피자
빗속의 무창포
삶은 여행이다
생의 길목마다
시린 등 뒤로
여행길 떠나고 싶어라
유년의 동산에는
송천역에서
주목에게서
하은이 · 1
행복놀이터
허상

4부 ＞＞ 새날의 기도
겨울
궁항의 바람
들풀
기도하는 일상
꽃잎의 자유
날개도 달아야겠지
닫힌 마음
폐가
마이산
바람 속에서 길을 열었다
바람의 흔적
붉은 나비
빛의 파종
새날의 기도
섬진강가의 기억
신의 선물
연꽃
인연의 수레
존재의 빛이 되어
세월에 길들여지다
은행나무 길
수상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