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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3900552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4-11-20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긴급 상황. 반복한다. 긴급 상황.”
소피아가 은밀하게 속삭이며 빠른 걸음으로 스쳐 지나갔다.
아이비는 허겁지겁 검은색 가죽 가방을 어깨에 메고 사물함 문을 닫았다.
“무슨 일이야?”
올리비아가 소리 죽여 물었다.
“과학실 화장실.”
아이비가 재빨리 말하고 나서 빠르게 걷자 올리비아도 뒤쫓아 갔다.
둘은 화장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소피아는 다른 사람이 없는지 칸칸마다 확인하고 있었다.
소피아가 뒤돌아서 아이비와 올리비아를 보고 입을 가린 채 소곤거렸다.
“개릭은 내기를 한 게 아니야. 구경 중이었어!”
“진짜야?”
아이비가 물었다.
“그렇다니까.”
소피아가 대답했다.
올리비아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사람들이 휴대 전화를 바꾸듯이 뱀파이어는 관을 바꿔.”
아이비가 설명했다.
“‘인테르나 쓰리’는 최신형, 최첨단이라 모든 뱀파이어들의 꿈이야. 개릭이 그걸 살 돈이 어디 있겠어? 그러니 시험 삼아 들어가 보고 싶었던 거야.”
소피아가 덧붙였다.
아이비는 얼굴을 찡그렸다.
“상조 회사는 대부분 뱀파이어들이 운영하고 있고, 전시실은 여러 용도로 쓰여. 그런데 이번에 전시용 관이랑 죽은 사람이 들어 있던 관이 뒤바뀌었나 봐.”
소피아가 검은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걱정이야, 아이비. 세리나 스타가 눈에 불을 켜고 기삿거리를 찾고 있어. 못 찾으면 만들어 낼 기세야.”
올리비아도 차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건 TV에서 가볍게 다룰 만한 흥밋거리가 아니었다. 중세 이후에 가장 엄청난 마녀 사냥이 될 수도 있다. 인간들 틈에 뱀파이어가 섞여 산다는 걸 알게 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세리나 스타를 떼어 내야 해.”
소피아가 말했다.
아이비와 올리비아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면 될까?”
아이비가 물었다.
“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너희 둘을 여기서 보자고 한 거야.”
소피아가 초조하게 말했다.
아이비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세 소녀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주의를 딴 데로 돌려야 해.”
마침내 올리비아가 입을 열었다.
“바로 그거야. 아빠가 그러는데, 세리나 스타는 할리우드에서 작은 열애설 하나만 터져도 프랭클린 그로브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거랬어.”
아이비가 말했다.
“좋아, 그럼 이제 우리 중 한 명이 잡지에서 뽑은 가장 섹시한 남자 스타와 사귀기 시작하면 되겠네!”
소피아가 비아냥댔다.
“내가 할래!”
올리비아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일부러 장난을 쳤다.
“내 말은, 뱀파이어보다 더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를 세리나 스타에게 찾아 줘야 한다는 거야.”
아이비가 소피아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 모두 진정해. 어쩌면 우리가 세리나 스타에게 가서 프랭클린 그로브에 늑대 인간이라든지 뭐 그런 이상한 게 있다고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이비와 소피아가 심상치 않은 눈짓을 주고받았다.
올리비아가 눈을 깜박였다.
“뭐야, 설마 진짜로 프랭클린 그로브에 늑대 인간이 있는 건 아니지?”
1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아이비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종소리 덕에 살았네!”
소피아가 말했다.
소피아와 아이비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올리비아를 놔둔 채 화장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