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리스트

그런데 리스트의 인기는
조국인 헝가리에서만 유별난 것이 아니었어요.
그는 주요 활동 무대인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전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지요.
특히 많은 여성들은 그를 한번 만나는 것이 소원일 정도였어요.
“어쩜 저렇게 잘생겼을까!
피아노 연주 실력과 매너도 정말 세련됐어.”
당연히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회장은 날마다 대성황이었지요.

리스트가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면,
일찌감치 앞자리를 차지한 여성들이 넋을 잃고 그를 바라봤어요.
그러다가 연주를 마치면
모두 기다렸다는 듯 무대 위로 꽃다발을 던졌지요.
“리스트 씨, 나 좀 바라봐요!”
“우리 만나서 식사라도 함께해요!”
그야말로 연주회장이 들썩거릴 만큼 뜨거운 분위기였어요.
심지어 어떤 귀부인들은 갖고 있던 보석까지 던져 주었지요.

리스트는 헝가리 라이딩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헝가리 영토이면서도 독일어를 함께 사용하는 독특한 지역이었지요. 리스트의 아버지는 귀족 집안의 토지 관리인으로 일했는데, 음악적 재능이 있어 취미로 이런저런 악기를 연주했습니다.
그런 아버지 덕분에 리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습니다. 6살 무렵에는 아버지가 직접 피아노를 가르쳤지요. 그런데 곧 아들의 재능이 남다른 것을 알고 실력 있는 피아노 선생님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 후 리스트는 9살의 나이로 독주회를 가져 천재의 출현을 처음 알렸습니다. 청중들은 열광했고, 아버지는 더욱더 아들의 재능에 확신을 가졌지요.
이듬해 아버지는 리스트를 데리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최고의 스승들을 만나 아들의 음악 교육을 맡길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리스트는 카를 체르니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안토니오 살리에리에게 작곡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두 스승은 리스트의 재능에 감탄해 교습비도 받지 않고 지도해 주었다고 합니다. 리스트는 그렇게 더욱 실력을 갈고 닦은 다음 프랑스 파리로 향했습니다. 아버지는 파리에서 연주회를 열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 같은 아버지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리스트는 천재 소리를 들으며 파리는 물론이고 영국 런던에까지 이름을 떨쳤습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세련된 매너는 뛰어난 연주 솜씨와 더불어 그의 인기를 나날이 드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