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닌 드보르자크

바그너와 드보르자크의 인연은 그 후로도 계속됐어요.
무엇보다 바그너가 드보르자크의 재능을 아꼈기 때문이에요.
이미 유명한 음악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바그너는
여기저기 드보르자크를 소개했어요.
“내가 오랜만에 대단한 음악가를 만났소.
그에게 기회를 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요.”
그 덕분에 여러 오케스트라가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연주했어요.
유럽 각국에 드보르자크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바그너는 드보르자크를 만나기 위해 자주 체코에 왔어요.
드보르자크는 고마움과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몰라 했지요.
“제가 찾아봬야 하는데, 또 이렇게 먼 길을 오셨네요.”
“하하하, 그런 말 말아요.
나는 드보르자크 씨가 더 좋은 작품을 쓰기를 바랄 뿐이오.”
한번은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첼로 협주곡을 듣고
바그너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었어요.
“나는 그동안 왜 첼로로 협주곡을 쓸 생각을 못했을까?
이렇게 아름다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