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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4077529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13-02-15
책 소개
목차
축구부가 결성되다 7
최악의 팀, 첫 번째 경기를 치르다 16
첫 번째 패배, 그리고 점수 23
집으로 가는 길 28
실력을 인정받다 34
우리가 연습하는 법 41
두 번째 경기, 그리고 첫 번째 골인 46
교장 선생님을 만나다 54
세 번째 경기돠 또 다른 악몽 61
현실에 부딪히다 67
1차 세계대전, 그 후반전 76
틸먼 선생님 84
우리의 득점! 뭐, 그 비슷한 94
루시 103
긴장감 110
응원궐기대회 118
비상소집 121
등판에 새기다 128
마지막 경기 134
옮긴이의 말 142
리뷰
책속에서
나부터 그랬다. 축구부에 든 것이 너무나 싫었다. 시합을 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다. 하긴 뭐, 우리 모두가 시합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문제는, 우리 학교 학생은 누구나 매년 운동부 활동을 적어도 하나씩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작년에는 운 좋게 빠졌다. 우리 중 아무도 운동부에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 중 아무도 운동을 원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올해는 학교에서 이런 우리를 위해 특별 축구부를 마련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라면 지금쯤 상황이 나아질 때가 되었을 거다. 우리가 반격을 하고, 상대팀도 더 이상 엄청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어쩌면 우리 중 한 명이 너무 열심히 뛰다가 목숨을 잃고, 그래서 우리가 승리의 맹세를 하고. 그리고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그 친구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기뻐하며 울부짖는 것이다. 플라스틱 트로피를 손에 쥐고서.
그런데 이건 영화도, 텔레비전 드라마도,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도 아니다. 이건 혈실, 그 자체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 건데요? 울까요? 삐칠까요? 사물함을 주먹으로 내려칠까요? 약을 먹는 건 어때요? 틸먼 선생님한테 가서 우리가 아빠들한테 반항하려고 그러는 거라고 할까요? 아빠, 우리는 축구부에 들어가는 게 싫었다고요. 그런데 무조건 해야만 한다잖아요. 우리는 너무 못해요. 어쩌라고요.”
“내가 축구하기 싫은 게 어째서 비겁한 거예요? 고문당하던 남자가 고문실을 부수고 나오면 그 사람이 비겁한 거예요? 나는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고요. 우리 모두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