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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레트로 마니아

(과거에 중독된 대중문화, 개정판)

사이먼 레이놀즈 (지은이), 최성민 (옮긴이)
  |  
작업실유령
2017-02-28
  |  
1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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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책 정보

· 제목 : 레트로 마니아 (과거에 중독된 대중문화,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대중문화론
· ISBN : 9788994207759
· 쪽수 : 448쪽

책 소개

대중음악을 필터로 삼아 우리 문화 전반에 만연한 레트로 문화를 처음으로 철저히 파헤친 책이다. 그저 상업적인 복고 경향에 대한 한탄을 넘어 이러한 문화가 우리 시대의 독창성과 독자성에 종말을 고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자문한다.

목차

옮긴이의 글
머리말: 재탕의 시대
레트로 풍경
프롤로그-뒤돌아보지 마: 노스탤지어와 레트로

‘오늘’
1 팝은 반복된다: 박물관, 재결합, 록 다큐, 재연
2 토탈 리콜: 유튜브 시대의 음악과 기억
3 임의 재생에 빠지다: 음반 수집과 물체로서 음악의 황혼
4 좋은 인용: 록 큐레이터의 출현
5 일본 닮아가기: 레트로 제국과 힙스터 인터내셔널

‘어제’
6 이상한 변화: 패션, 레트로, 빈티지
7 시간을 되돌려: 복고 광신과 시간 왜곡 종족
8 미래는 없어: 펑크의 반동적 뿌리와 레트로 여파
9 록이여 영원하라 (영원하라) (영원하라): 끝없는 50년대 복고

‘내일’
10 흘러간 미래의 유령: 샘플링, 혼톨로지, 매시업
11 잃어버린 공간: 마지막 프런티어와 약진을 향한 노스탤지어 레트로 풍경(짤막한 반복)
12 낡음의 충격: 21세기 첫 10년의 과거, 현재, 미래

감사의 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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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사이먼 레이놀즈 (지은이)    정보 더보기
런던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음악 평론가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1980 년대 중반 영국의 주요 음악 잡지 『멜로디 메이커』에 기고하며 저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뉴욕 타임스』, 『빌리지 보이스』, 『스핀』, 『롤링 스톤』, 『아트포럼』 등에 기고하며 포스트 펑크와 전자 댄스음악 등 진보적인 음악 형식을 다루는 글을 주로 썼다. 주요 저서로 『찢어버려, 그리고 다시 시작해: 포스트 펑크, 1978~1984』(Rip It Up and Start Again: Postpunk 1978-1984), 『에너지 플래시: 레이브 음악과 댄스 문화 여행』(Energy Flash: A Journey Through Rave Music and Dance Culture), 『황홀감: 록의 환희』(Blissed Out: The Raptures of Rock)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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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최슬기와 함께 ‘슬기와 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지은 책으로 『누가 화이트 큐브를 두려워하랴–그래픽 디자인을 전시하는 전략들』(최슬기 공저, 작업실유령, 2022), 『재료: 언어–김뉘연과 전용완의 문학과 비문학』,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299개 어휘』(김형진 공저, 작업실유령, 2022), 옮긴 책으로 『리처드 홀리스, 화이트채플을 디자인하다』(작업실유령, 2021), 『멀티플 시그니처』(최슬기 공역, 안그라픽스, 2019), 『왼끝 맞춘 글』(워크룸프레스, 2018), 『레트로 마니아』(작업실유령, 2017), 『파울 레너–타이포그래피 예술』(워크룸프레스, 2011), 『현대 타이포그래피–비판적 역사 에세이』(작업실유령, 2020) 『디자이너 란 무엇인가』(작업실유령, 2020) 등이 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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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상상하는 각본은 대재앙이 아니라 점진적 쇠퇴에 가깝다. 팝은 그렇게 종말을 맞는다. ‘빵’ 소리가 아니라 네 번째 장까지 트는 법이 없는 박스 세트와 함께, 대학 초년에 죽도록 듣던 픽시스나 페이브먼트 앨범을 한 트랙씩 충실히 재연하는 공연의 값비싼 입장권과 함께, 팝은 종언을 고한다.

이처럼 레트로 의식은 문화 전반에 퍼졌지만, 그게 가장 만성화한 곳은 음악이다. 어쩌면 이는 특히나 음악에서 레트로가 옳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팝은 현재형이어야 하지 않나? 팝은 여전히 젊은이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젊은이는 노스탤지어를 느끼지 않아야 정상이다. 소중한 기억을 뒤로할 정도로 오래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팝의 본질은 ‘지금 여기’에 살라는, 즉 “내일은 없는 것마냥” 살면서 동시에 “어제의 족쇄는 벗어던지라”는 충고에 있다.

금융업자가 미래에 투자한다면, 밴드는 과거에 투기했다. 실제로 그 모습은 갖은 영향과 고위험 옵션, 안전한 장기 상품이 뒤엉켜 싸우는 증권시장을 닮았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는 영국 포크 지분을 팔고 80년대 초 독일 아트 펑크에 투자하는 편이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책이 출간될 즘 영향 중개인은 전혀 다른 상품을 추천할지도 모른다.

몇몇 예외를 빼면 박스 세트는 끝까지 듣기가 대체로 불가능하며, 여러 면에서 볼 때 실제로 들으라고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용도는 소유나 과시, 즉 고상한 취향과 지식을 증언해주는 데 있다. 보비 길레스피가 한때 시사한 대로 음악이 도서관이라면, 박스 세트는 아무도 펼쳐 읽지 않는 가죽 양장본에 해당한다. 큐레이팅돼 죽어버린 음악이다.

60~70년대라고 독창성 없는 음악인이나 그룹이 드물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런 음악인이 크게 성공하는 일도 흔했다. (비틀스에 크게 빚진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가 좋은 예다.) 그러나 그들도 비평적으로는 존경받지 못했다. 그런 존경은 진정한 혁신가 몫이었다. 80년대 중반 이후 달라진 점은, 대놓고 모방하는 그룹이 상당한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여 년을 지나오면서 록 음악은 점차 패션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게 됐다. 시대 양식을 순전히 임의적으로 돌려쓰는 지경까지는 미처 이르지 않았지만, 그날도 멀지는 않은 듯하다. 한때 음악 스타일은 소비 사양이 아니라 긴박한 표현 욕구나 세대 내 연대감, 정체성 정치의 문제였다. 그러나 록이 근본적으로 예술 또는 반항으로 보였던 시대와 달리, 오늘날 그 모든 복장 놀이는 정서적 투자나 동일시를 끌어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

매시업은 팝의 역사를 감자처럼 으깨서 무분별한 회색 디지털 데이터 곤죽으로, 향미도 영양가도 없이 텅 빈 탄수화물 에너지의 혈당 폭발로 주물러낸다. 그 모든 장난기와 재미에도, 매시업은 연민을 자아낸다. 그건 척박한 장르다. 거기서는 아무것도, 심지어 매시업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이팟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매시업도 음악사의 모든 차이와 경계를 밀어버리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 기계에는 유령이 없다.

앞부분에서 나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거래하는 힙스터 증권시장 개념을 다소 엉뚱하게 동원해 음반 수집가 록과 금융업을 비교했다. 그러나 그 유사성은 사실 상당히 놀랍다. 세계 경제는 파생 상품과 불량대출 때문에 무너졌다. (…) 마찬가지로, 힙스터 귀족이나 블로그 귀족만 양식적 짜임새를 이해할 수 있으리만치 지시성을 고도화한 밴드와 미세 장르는, 월가나 런던 금융가의 극소수만 헤아릴 수 있는 ‘복합 금융 상품’을 닮았다.

첫머리에서 던져놓고 아직 답하지 않은 질문이 하나 더 있다. 레트로 마니아는 계속 머물까, 아니면 그 역시 하나의 역사적 단계로서 언젠가는 뒤에 남겨질까? 바로 이런 진퇴양난에서 슈퍼 하이브리드나 포스트 프로덕션 같은 이론, 즉 지평선에 떠오르는 ‘새 시대’를 밝히고 싶지만 설득력이 모자란 소망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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