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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작가론
· ISBN : 9788995145661
· 쪽수 : 342쪽
· 출판일 : 2004-02-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이야기꾼이기를 거부한 이야기꾼,
이광수
<<무정>을 쓰던 때와 그 후> (<다난한 반생의 도정> 중, 《조광》, 1936.6)
오만한 예술가의 초상,
김동인
<처녀 장편을 쓰던 시절 - 《젊은 그들》의 회고>(《조광》, 1936.12)
청빈과 불굴의 호인,
현진건
<처녀작 발표 당시의 감상 - 희생화>(《조선문단》, 1925.3)
요절한 로맨티스트,
나도향
<별호(別號)>(《조선문단》, 1925.1)
가난한 소설가의 가난 이야기,
최서해
<담요>(《조선문단》, 19256.5)
자기 고백에서 시대 해부로,
염상섭
<문학 소년 시대의 회상>(발표 연대.발표지 미상, 양주동 편, 《민족 문화 독본》, 문연사, 1955)
바보 같은 아저씨가 사는 법,
채만식
<어머니의 슬픈 기원>(《조광》, 1940.6)
인생, 그 서글픈 해학,
김유정
<필승전(前)>(《현대문학》, 1963.1)
소통 부재의 세계,
이상
<매상(妹像)>(원제: 동생 미경 보아라 세상의 오빠들도 보시오)(《중앙》, 1936.8)
Eroticism, Lyricism, Exoticism,
이효석
<나의 수업 시대-작가의 올챙이 때 이야기>(《동아일보》, 1937.7.25~29)
죽음과 삶 사이에 선 인간,
김동리
<내 속에 있는 늪>(《김동리 전집 8 - 나를 찾아서》, 민음사, 1997)
소설 쓰는 시인,
황순원
<자기 확인의 길>(조연현 편, 《작가 수업》, 수도문화사, 1951)
저자소개
책속에서
K의 부인이 와서 그 담요를 끄르고 어린 것을 내려놓으면, 내 딸년은 어미 무릎에서 젖을 먹다가도 텀벅텀벅 달려가서 그 붉은 담여를 끄집어오면서, "엄마, 곱다, 곱다"하고 방긋방긋 웃었다.
...
"(딸년) 머리가 터졌단다" 어머니는 겨우 울려나오는 목소리로 말씀하시었다. "K의 아들애가 담요를 만졌다고 인두로 때려..." 나는 그 길로 달려가서, 붉은 줄, 누른 줄, 푸른 줄 간 담요를 4원 50전이나 주고 샀다. 무슨 힘으로 그렇게 달려가 샀는지, 사가지고 돌아설 때, 양식 살 돈이 없어진 것을 생각하고 이마를 찡그리는 동시에 흥!하고 냉소도 하였다.
담요를 사들고 집에 들어서니, 어미 무릎에 앉아서, "엄마, 아파! 여기 아파!"하고 머리를 가리키면서 울던 딸년은 허둥허둥 와서 담요를 끌어안았다. "엄마, 해해! 엄마 곱다"하면서 뚝뚝 뜃 듯이 좋아라고 웃는다. 그것을 보고 웃는 우리 셋 어머니, 아내, 나는 소리 없는 눈물을 씻으면서, 서로 쳐다보고 울었다.
-최서해, <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