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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청춘의 여행, 240일 파리 불법 체류기)

문신기 (글), 이다혜 (사진)
디스커버리미디어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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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청춘의 여행, 240일 파리 불법 체류기)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프랑스여행 > 프랑스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560910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1-02-28

책 소개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던 미대생 커플이 단기 월세방을 전전하며 파리에서 관절염 같은 청춘을 보낸 가슴 여행 에세이. 2000년대 후반의 어느 늦겨울,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던 청춘 남녀는 인생의 모든 서정을 쏙 빼버리고 그들 세대를 단돈 '88만원'으로 치환해버리는 대한민국을 뒤로하고 파리로 떠났다. 문신기와 이다혜. 이 청춘 커플은 파리에서 무엇을 했을까?

저자소개

문신기 (글)    정보 더보기
화가이자 여행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1년에 한 번씩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프랑스, 스페인, 쿠바, 호주, 태국, 오키나와, 네덜란드에서 1~8개월 동안 여행자로 살았다. 신한카드, 카멜리아 힐, 파타고니아 등과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과 제주에서 여러 번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단독 또는 공동으로 〈제주 오름 걷기 여행〉, 〈특별하게 제주〉, 〈특별하게 오키나와〉, 〈특별하게 스페인 포르투갈〉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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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사진)    정보 더보기
1983년 서울에서 무남독녀 외딸로 태어났다. 건국대 회화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04년 봄 군대를 마치고 복학한 자유 청년 문신기를 만났다. 2004년에는 인도를, 그 이듬해엔 인도와 네팔을 여행했다. 2006년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하여 모은 돈으로 8개월 동안 파리에 체류하며 아틀리에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2008년 춘천 도깨비 난장 퍼포먼스에 진행자로 참여했으며, 그해와 그 이듬해 뉴질랜드와 호주에 머물며 영어 공부도 하고 돈도 벌었다. 2009년 여름엔 왈루 애보리진아트센터(Walu aboriginal art center)에서 아티스트 어시스턴트로, 그해 겨울엔 타이의 국경 도시 매솟에서 미얀마의 어린이 난민을 위해 아트 워크샵 진행자로 봉사 활동을 했다. 2010년 겨울 다시 타이로 떠나 현재까지 매솟(Mae Sot)의 엔지오 단체 PPDD에서 아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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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공짜 술을 즐겁게 얻어먹은 이후 우리는 따바라고 불리는 파리의 선술집 렝스탄트 프헤정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하루에 한 번씩 얼굴을 내밀었다. 당당하게 먼저 인사를 하고 만날 때마다 반가이 말을 건네자, 처음엔 우리를 관광객으로 알았던 주인아저씨와 단골손님들도 인사를 건네거나 하루 일과를 물어봐 주었다. 어쩌다 귀갓길에 스케치북을 들고 들르기라도 하면, 그들은 우리를 ‘예술가(Les artistes)’라 부르며 맥주를 사주기도 했다. 우리는 따바에서 미술 학도로 꽤 유명했다. 단골손님들은 우리가 들고 있는 스케치북을 보기만 하면 예술가들이 온다고 소리쳤다. 그들은 가끔 우리의 스케치북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기도 했다. 우리는 지구의 반대편에서 날아온 가난한 학생이었지만 적어도 따바에서는 모두에게 환영받는 예술가였다.


3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우리는 불법 체류자가 되었다. 봄빛이 찬란한 5월의 어느 날이었다. 불법 체류라는 말 자체가 워낙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우리가 마치 무슨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 같은 생각이 들어서, 불법 체류자란 딱지를 얻기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편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프랑스가 일깨워준 자유와 평등, 박애의 정신을 이곳에서 펼치겠다는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자기 나라에서 억압받았던 수많은 사람이 프랑스로 망명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뭐 대단한 양심수나 민주 투사는 아니지만 자유에의 꿈을 위해 이곳에 왔으니, 이름난 망명자와 우리의 상황이 기본 맥락은 같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몰라줄 뿐이지 우리도 박애와 자유를 꿈꾸는 청년 예술가였다. 그렇다고 우리가 망명을 신청한 것도 아니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조용히 지내다 갈 것이 분명했기에, 우리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라도 파리에 머물기로 했다. 두렵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제 이 상황을 즐기는 것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숙제였다.


그러나 Lee의 몸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약은 말을 듣지 않았고, 다른 약을 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주말이라 모든 약국은 감옥의 철창처럼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마치 우리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다.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았으나, 불법 체류자 신분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젖은 수건을 Lee의 이마에 얹어주며 열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이때 처음으로 법으로, 아니 그 무엇으로도 보호받을 수 없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만약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를 보호해줄 어떤 법이나 제도도 파리엔 없었다. 그때 Lee가 힘이라고는 전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영화 한 편 보면 좋아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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