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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일본여행 > 일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6497318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00 / 프롤로그
01 / 생활의 기쁨
도쿄의 작은 유럽, 에비스 산책
우리동네 산책
청과물 가게의 할머니
빵 굽는 냄새가 솔솔
컨트리 풍 잡화의 아기자기한 매력
일본의 수호신 너구리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시간
나만의 사색을 즐기다
큰 집으로 이사했어요
키친이라는 공간
♥ Sona’s story 행복한 요리
02/ 조용히 흐르는 시간
기분 좋은 낭만이 가득한 나카메구로 산책
산책자의 길, 메구로 강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맛난 소바
시간을 달리는 가게
잠들지 않는 그대들을 위한 타코스와 새벽 파티
아티스트들의 유쾌한 집합소
베이비 파우더 향을 지닌, 지유가오카 산책
채소 귀신이 사랑한 요리
♥ Sona’s story 우리와 다른, 일본의 방송
♥ Sona’s story 일본 방송에서 스타가 되기까지
칙칙폭폭, 기찻길 옆 열차
두근두근, 소녀 감성
한 잔의 와인에 빠져버렸다
붐비는 것 정도는 각오해야 해
초록색 지붕집의 앤과 마주하는 시간
지유가오카에서 만난 고마운 이들
♥ Sona’s story 일본 친구 사귀기
♥ Sona’s story 절친이라는 것
도쿄 랑데부, 다이칸야마 산책
양말 칸타빌레
쫀득쫀득 찰진 팬케이크
고양이를 좋아하나요?
반짝반짝 빛나는
♥ Sona’s story 소나의 뷰티
03/ 마음을 흔드는 벚꽃 향기
숨은 행복 찾기, 산겐자야 산책
동화 같은 갤러리 카페
유럽 식당의 양복쟁이 셰프
샐러리맨의 건강한 햄버거
추억이 한아름 담긴 불량과자
♥ Sona’s story 자꾸자꾸 손이 가는 일본 먹거리들
파란색 눈을 가진 크루아상
빛바랜 무드, 시모기타자와 산책
내 고장 채소는 내가 지킨다!
교토에서 온 해피 케이크
♥ Sona’s story 한국 남자와 일본 남자
마을을 지키는 부녀회장
동네 토박이들은 다 알아!
빈티지 인형의 집으로 어서 오세요
원두 볶는 할아버지
처음 느낌대로 한결 같은, 단골 케이크집
♥ Sona’s story 고케짱의 생일파티
태양과 초록, 그리고 물- 후타고타마가와 산책
햇살 가득 활력 충전
나도 타샤 튜더처럼?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청결함
새것보다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 Sona’s story 지금은 우쿨렐레
일본 전통 가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04/ 과거로 떠나는 낭만 여행
낭만 고양이의 발자국, 키치죠지 산책
집 나간 ‘구구’를 만날 수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
♥ Sona’s story 일본에서 매너 있는 한국인으로 살기
키치죠지에 와서 명물 닭꼬치를 안 먹으면 후회해
토토로에게 메론빵 건네주기
카레와 나
오직 된장을 위한, 된장에 의한, 된장 가게
왁자지껄 시장 풍경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Sona’s story 사랑하는 시우 왕자님
나무 공방에서 소꿉놀이를 꿈꾸다
노스텔지어를 꿈꾸며, 니시오기쿠보 산책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
앨리스의 숲속 동굴
오지랖 아주머니의 천 가게
캠퍼스의 낭만을 찾아서, 구니다치 산책
영화 <4월 이야기>의 우즈키처럼
지금은 채소 대통령 선거 중
♥ Sona’s story 채소 소믈리에가 되다
홍차왕자가 사는 홍차가게
말랑말랑, 트라이앵글 집의 크레페
삿포로에서 날아온 밀크 아이스크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래, 사쿠라는 꽃이 ‘핀다’라기 보다 ‘흐드러진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다. 황홀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눈에 들어오는 것 모두가 분홍빛 꽃물이 든 메구로강을 나는 사랑한다. 헐렁한 청바지와 흰 티셔츠에 얼마 전 빈티지숍에서 저렴하게 산 질 좋은 가죽 핸드백, 굽 낮은 샌들을 신고 산책에 나섰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랜만에 사람 많은 곳을 걸어 보는 것 같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소나잖아’하고 속삭이지만, 적극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관조하는 일본인들의 문화에서 문득 자유로움을 느낀다. [산책자의길, 메구로강 중에서…]
내가 재미있는 말을 하거나 멍하게 있을 때마다, 함께 출연한 코미디언이 나의 머리를 팍팍 때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세게. 그러자 주변사람들이 일제히 ‘와-‘하고 웃었다. 너무 기분이 나빠, 휴식 시간에 화장실로 가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건 분명 한국인을 무시한 거야, 나를 뭘로 보고. 지금 싸우자는 거야?’ 당시 내 머리를 때린 코미디언은 ‘제일 싫어하는 일본인 베스트 1’에 등극했고, 그 사람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곤 했다. ‘언젠가 꼭 복수하겠어!’ 그런데 그 후에 다른 방송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귀엽고 예쁘다는 뜻으로, 혹은 분위기를 타서, 심지어는 별 의미 없이 ‘이 녀석~’하며 장난치듯 머리를 툭툭 치는 것이 아닌가. 마치 콩트와도 같은, 버라이어티 쇼 하나의 문화였던 것. [ 일본방송에서생긴일중에서…]
키치죠지 하면 사토가게의 멘치가스! 이 공식은 교과서에만 안 나와 있을 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거짓말 안 보태고 늘 가게 앞은 10m가 넘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하모니카 요코초를 지나 체리나 로드에 들어서면 고소한 냄새가 온 일대를 장악하는데, 그 냄새만 따라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진 쇠고기에 갖은 양념과 양파, 파 등을 넣고 튀긴 멘치가스는 개당 180엔. 가격이 이토록 파격적인 이유는 스테이크를 만들 때 잘라내는 가장자리 부분을 모아 만들기 때문이다. 분명히 튀겨먹는 음식인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풍부한 육즙이 바삭한 튀김옷과 만나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아~먹고 싶어, 하며 어느새 길게 늘어선 줄 맨뒤로 샤샥~이동하는 나. [왁자지껄시장풍경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