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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부부생활/자녀양육
· ISBN : 9788996528043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가슴에 품은 작은 씨앗 하나
머리말 |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고…
제1장 아빠, 뭐 하세요?
결혼기념일을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 우리 집에만 있는 기념일/ 용돈의 미학/ 아이들이 더 기다리는 가족 나들이의 비밀/ 자녀의 생일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법/ 새해의 첫 일주일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당신을 위해 뜬 720번의 달/ 간증 1 "네가 네 딸을 진정으로 사랑하느냐?"
제2장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사랑
우리 가족 10대 뉴스/ 소녀, 이만 연필을 놓겠사옵니다/ 퀴즈와 퍼즐로 여는 새해/ 가정의 달에 주고받은 마음의 선물/ 며느리, 특별한 축복의 통로/ 일상에 담긴 소소한 단상들
제3장 가장의 노래
행복한 '웰빙 노후'를 준비하며/ 아빠의 두 번째 출근/ 회갑 날의 눈물/ 어느 새벽, 집을 나서는 가장의 변(辯)/ 아내의 병상에서/ 간증 2 "이제 내 마음을 알겠느냐?"
제4장 부모님, 나의 부모님
부모님의 금혼식/ '도란도란 피는 꽃'과 27개의 네잎 클로버/ 바다 건너 부모님 전상서/ 아버님의 90회 생신, 3대가 함께 한 크루즈 여행/ 미리 드린 천국 환송 예배
부록 | 아름다운동행에 게재된 저자의 기사
저자소개
책속에서
… '가정이 인생의 베이스캠프'라고 내게 처음 말해 준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내가 어렸던 탓에 그 의미가 선뜻 마음에 와 닿지 않았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말씀의 깊은 의미를 점점 더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의 아버님은 그 말씀대로 평생을 실천하며 사셨습니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교회, 이 세 가지가 아버님의 삶의 전부였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사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님을 '트라이앵글 행복 전도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리고 그 세 가지 중 최고는 당연히 인생의 베이스캠프인 '가정'이었지요.
… 아내는 다소 당황스럽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의자 앞으로 나와 앉았습니다. 그런 아내 앞에 저는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낭독한 카드를 아내의 손에 쥐어준 뒤 아내의 발을 씻어 주었습니다. 아내의 발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인양 굳은살이 박혀있었습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뭉클한 감정이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목울대를 밀고 넘어왔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로 만나 이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 했다는 것이 애잔하고 대견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발을 씻겨 주었습니다.
… 딸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아직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방황하며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딸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지 1만 일째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부모로서 이 날을 계기로 삼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딸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뭔가 좀 색다르고 특별히 기억될만한 날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일단은 딸아이의 관련 사진을 모두 모았습니다. 돌 사진부터 시작해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찍어 놓은 사진들을 모두 찾아서 한 자리에 놓고 작업에 들어갔지요. 참고로 이런 작업일수록 비밀로 추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깜짝 이벤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때 그 극적효과로 인해 놀람과 기쁨이 더 커지는 법이니까요.
딸아이의 탄생 1만 일째 되던 날 저녁,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슬라이드 쇼를 열었습니다. 아무 설명 없이 딸아이의 성장 과정을 연속된 사진으로 쭉 나열해 보여주었죠. 그렇게 사진들이 쭉 지나가다가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스크린에 떠올랐습니다.
'축하! 태어난 지 1만 일!'
이 갑작스런 문구에 딸아이는 많이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놀라기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눈물이 고인 채 딸아이는 저를 끌어안고 말했습니다.
"아빠, 고마워요!"
아마도 그동안의 마음고생 때문에 더 눈물이 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런 딸아이에게 선물을 건네주었습니다. 딸아이의 어렸을 때 사진과 최근의 사진을 이용해 축하 카드를 만든 후 거기에 1만 원 권짜리 지폐를 한 장 붙여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