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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6631019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전에
마음을 여행하는 길>> 주천-운봉 구간
주천-운봉 구간 미리보기
거꾸로 걸으면 편해지는 길 - 운봉에서 주천으로
지리산 둘레길과 아마존, 행정마을과 조에족
땅이 필요해 - 가장마을 가는 길
서울의 지하철보다 질매재의 소나무숲
회덕마을의 보물을 아시나요
누구에게나 공평한 둘레길 - 사무락다무락/구룡치/내송마을
지금 걷는 한걸음이 행복한 이유 - 외평마을
나눔이 감사한 길>> 운봉-인월 구간
운봉-인월 구간 미리보기
나를 만나러 갑니다 - 인월에서 운봉으로
중군마을에서 운봉 예습하기
길 위의 다짐, 묵묵히 일하는 농부처럼
월평마을 뒷산 숲의 라이브 콘서트
사람 살리는 지리산 - 옥계저수지/군화마을
이성계 '데뷔'를 기념하는 비전마을
지리산 둘레길의 애프터서비스
나를 들려주는 길>> 인월-금계 구간
인월-금계 구간 미리보기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서 만나요
주인 없는 집의 민박 사용설명서
배너미재에서 지리산을 추억하다
마음이 길을 잃지 않도록 - 장항마을/매동마을
혼자가 아니야 : 혼자여도 괜찮아
상황쉼터에서 처음 만나 등구재를 넘었죠
금계행 초저속걷기열차 운행을 마침
삶을 배우는 길>> 금계-동강 구간
금계-동강 구간 미리보기
쓸쓸하지 않게 된 날
더 많은 사람이 눈에 담아야 할 엄천강
둘레길 곱하기 봄여름가을겨울 - 용유담/모전마을
다시 만난 가을의 다랭이논
해 지는 송문교에서
많은 것을 살리는 변화가 되길 - 동강마을
평온을 담는 길>> 동강-수철 구간
동강-수철 구간 미리보기
사람을 기다리고 사람을 만나기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에서
오르막 다음엔 반드시 내리막이
상사폭포 전설보다 연애가 더 어려워
지구 최상이거나 바이러스거나
예습 없는 여행에서 생긴 고향 - 수철마을
둘레길은 둘레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곳에선 나의 두 발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 수 없다. 내 몸이 한 번에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잘 들여다보면 어떤 속도로 가야 하는지 알게 된다. 조금 천천히 그리고 잠깐 쉬어갈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지리산 둘레길은 두려워할 길이 아니다. (……) 다음 표지목은 언제 나올지, 발을 헛디디지 않으려면 다음 걸음은 어느 곳을 디뎌야 할지, 난 지금 목이 마른지, 배낭의 무게에 내 어깨는 아프지 않은지. 둘레길의 고요함은 심심함이 아니다. 내 마음의 빈 곳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게 해주고 내 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게 해준다.
- '혼자가 아니야 : 혼자여도 괜찮아' 중에서
몇 년 전부터 지리산에 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어 마을 주민과 환경 단체들이 반대해 왔다. 게다가 지리산의 댐과 함께 주능선에 설치하려는 케이블카 건설 계획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리산 댐이 만들어질 곳은 다름 아닌 지리산 둘레길이 있는 곳이다. 엄천, 용유담이 있는 금계-동강 지역에 댐이 생긴다면 지금의 지리산 둘레길을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일에 시각 차이가 생길 땐 협의와 합의와 대안이 있지만, 생명에는 대안이라는 것이 없다. 내가 죽고 나면 나를 대신해 살아 주는 사람은 없다. 자연이 자원이기만 할 때는 그것이 영원하리라 생각했지만, 인간의 오만과 무지 덕분에 이제 자연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한쪽에서는 강을 살리겠다며 강을 죽이고 있다. 사람이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강이 사람을 먹여 살린다. 강은 사람이 있기 전부터 있었고 그곳에서 문명이 태어났다. 그런데 죽지도 않은 강을 살리겠다고 강의 심장에 삽질을 하고 있다. 우리가 있기 전에 지리산이 있었고 지리산은 사람을 먹여 살렸다. 그래서 마을이 생기고 길이 생겼다. 지금 내가 그 길을 걸으며 삶의 쉼표를 찍고 버려둔 나와도 만날 수 있다.
- '사람 살리는 지리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