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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7835287
· 쪽수 : 306쪽
· 출판일 : 2013-07-10
책 소개
목차
1장 한 박자 쉬어 걷는, 춘천
세월의 흔적을 따라
-김정은 전통가옥
낭만을 읽다
-김유정역, 김유정문학관│낭만누리
아름다움을 좇다
-춘천세종호텔│춘천미술관, 봄내극장│마이 브런치 카페│까사블룸
여유롭게 걷기
-제이드 가든│함지 레스토랑│쁘띠 프랑스│남이섬
일상 가까이로
-춘천역│조각공원│공지천│춘천시립도서관│춘천MBC│알뮤트│대원당│라르고│팔호광장, 춘천문고│일미통닭
더 특별하고 싶은 날
-애니메이션 박물관│부안 막국수│춘천국립박물관│강원대학교│봄시내│나무향기 찜질방
봄시내를 들이쉬다
-육림랜드│강원도립화목원│소양강, 소양강 유람선│청평사│통나무집 닭갈비
2장 꽃심 지닌 땅, 전주
한옥마을, 꽃길 따라 느린 걸음
-경기전│전동성당│오목대와 이목대(벽화마을)│최명희문학관│교동 아트센터│향교│교동다원│76-11번지│공간 봄│분 게스트하우스
영화의 거리, 따뜻한 봄날, 젊음의 축제
-영화의 거리│나무 라디오│Go집│객사│차녀
덕진, 소풍 가기 좋은 그곳
-덕진공원│카페 그곳│동물원│건지산 편백나무 숲│완산칠봉
전주 먹거리
-순대국밥│콩나물국밥│백반, 한정식│막걸리│가맥│간식
3장 다시, 경주에 살다
무덤이 있는 시내
-봉황대와 금관총│커피 클럽 R, 커피 플레이스│명동쫄면│경주장 여관│경주 황남빵│아사가│성동시장
삼거리 벤치에서
-천마총과 첨성대│계림숲과 반월성 둘레길│프리 쉐이드│봄날│카페 737
뒤로 난 길
-안압지(월지)│경주국립박물관│황룡사지와 치미
남산동
-산림환경연구원│헌강왕릉, 정강왕릉│칠불암│남신휴게소│어묵전│여기당│은행나무 길
보문의 여름밤
-보문관광단지 호숫가│보문야외국악공연장│선재미술관│종오정│진평왕릉│벤자마스
돌탑
-불국사
소나무 숲
-오릉│삼릉
안강읍
-옥산서원│안강장
황성숲
-황성공원, 경주시립도서관│시골밥상│송화도서관
길에서 만나다
-총마총 돌담길에서 통일전까지│오릉에서 삼릉까지
서정적인 그림
책속에서
어제보다 새소리는 줄었지만 덧문을 여니 젖어 있던 흙냄새와 뒷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코를 톡 쏜다. 오늘은 아침으로 주인 아주머니께서 고운 상을 차려주셨다. 오디를 올린 화전과 엿물, 고구마, 비지전 등 솜씨가 좋으신 모양이다. 배불리 아침을 먹고 방명록을 펼쳐놓고 뜨거운 바닥에 엎드려 무슨 말을 쓸까 고민을 하다 아까 먹은 화전을 그려놓고 일어섰다.
-1장 춘천 ‘아름다움을 좇다’ 중에서
풍경이란 본래 돋보기로 들여다볼 것은 아니지만, 호수는 물이 흐르는 방향과 빗물이 떨어지며 맞닿아 생겨나는 그림들, 멀어지는 물결의 색들, 저멀리 산 아래 나무와 이어져 비치는 그림자들까지 보아야 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그렇듯. 초점 없이 느긋하게 바라보니 만져지지도 않는 호수와 맞닿은 듯 온몸에 스며들며 그 속에 잠긴 기분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수화기 너머로 바람과 물에 축축하게 젖은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오늘 같은 날,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면 내 목소리도 그렇게 들릴까.
-1장 춘천 ‘일상 가까이로’ 중에서
누구나 가슴속 깊이 그리운 곳 하나쯤은 품고 산다. 나에게는 고향이자 유년시절을 보낸 전라북도 순창에 위치한 시골집 고샅이 그러하고, 동해바다 해안도로의 7번 국도가 그러하고, 섬진강변 하얀 모래알이 그러하고, 지금 살고 있는 여기 전주가 그러하다.
-2장 전주 ‘꽃심 지닌 땅 전주’ 중에서
긴 예식이 끝나고 사진 촬영을 위해 성당 밖 계단에 나가서 사람들 틈에 끼어서 사진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결혼식을 올린 Y언니의 결혼 앨범 속엔 아름다운 전동성당을 배경으로 흰 드레스를 입은 어여쁜 모습이 담겨 있겠다 싶었다. 그 옆에 소심한 얼굴로 서 있을 젊은 내 모습도.
-2장 전주 ‘한옥마을, 꽃길 따라 느린 걸음’ 중에서
일반인의 무덤과 비교하면 크지만 넘볼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정도는 아닌 무덤들은 아이들도 나도 막 달려 올라가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싶게 만든다. 서양처럼 공원을 이룬 묘지들과는 또다른 모양을 한 둥근 무덤들이 은행에서 일을 보거나 신발을 사 신고 밥을 사 먹는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별할 것 없이 자연스러웠다.
-3장 경주 ‘무덤이 있는 시내’ 중에서
안강장은 요즘 들어 정돈되어가는 재래시장들처럼 똑같이 짜인 좌판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천장이 있는 편리한 시장도 아니다. 그저 상가 앞, 찻길, 공터 어디든지 전을 펼치고 저마다의 수확물을 내놓는다. 이곳은 아직까지도 보자기 펼쳐놓고 땡볕에서 하루종일 캐냈을 나물을 듬뿍 쌓아놓고 있는 할머님들이 많은 곳이다. 저마다의 인생이 묻어 있는 흙 묻은 먹을거리들과 아무렇게나 펼쳐놓았지만 잘 보면 어여쁜 보자기들을 만나러 나는 또 엄마를 앞세워 장으로 간다.
-3장 경주 ‘안강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