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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97981168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_ 6
『임진록』을 읽기 전에 _ 8
평수길의 넘치는 욕심 _ 18
장수들은 달아나고 임금은 피난 가고 _ 28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왜적의 손아귀에 _ 42
● ● ●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 - 이백 년의 평화 뒤에 찾아온 동아시아판 세계대전! _ 54
빨리 의주로 들어가 구원을 청하리라 _ 56
하나둘씩 들려오는 승리의 소식 _ 68
온 나라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나다 _ 82
● ● ● 『임진록』의 주인공들 - 한·중·일 세 나라의 실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_ 92
이여송이 대군을 몰아 조선으로 향하니라 _ 96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물러나는 왜적들 _ 106
● ● ● 임진왜란과 『징비록』 - 지난 허물을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하다! _ 116
화친하자는 왜국의 속임수에 넘어가다 _ 118
이순신을 결딴낼 계책을 행하라 _ 130
● ● ● 이순신의 관직 생활 -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다! _ 146
백전백승의 장수, 이순신의 죽음 _ 150
내 비록 천한 기생이나 _ 160
왜왕을 베어 임진년의 원수를 갚고자 하나이다 _ 168
● ● ● 임진록 X파일 - 강홍립이 일본에 가서 반역자가 되었다고? _ 182
목숨만 살려 주시면 항복 문서를 올리겠나이다_ 184
● ● ● 한·중·일이 바라본 임진왜란 - 임진왜란은 정말 임진‘왜란’일 뿐인가? _ 198
『임진록 』 깊이 읽기 _ 201
『임진록』을 읽고 나서 _ 212
책속에서
임진년(1592년) 사월 초, 부산첨사 정발이 군사를 데리고 절영도에서 산행을 하다가 문득 바다를 바라보니, 무수한 왜선이 바다를 새카맣게 뒤덮으며 몰려오고 있었다. 정발이 크게 놀라 부랴부랴 성으로 돌아와 성문을 굳게 닫고 지키었으나, 왜적이 곧 따라와 성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치니, 성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정발은 혼란 중에 죽었다. 수성장 박홍은 왜적의 강대함을 보고 싸울 뜻이 없어 성을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 왜적이 그 여세를 몰아 서평포를 짓밟으니, 첨사 윤홍신이 힘써 싸우다 끝내 죽고 말았다.
임금이 떠나는 것을 안 백성들이 몰려나와 노직을 향하여 꾸짖기를,
“너희들이 나라를 도와 이 성을 지키지 않고, 이제 우리를 버리고 임금을 모셔 어디로 가려 하느뇨?”
하며, 어지러이 돌을 던지니 노직이 맞아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르는데도, 하인들이 감히 막지를 못하였다. 보다 못한 평안감사 송언신이 군사를 지휘하여 백성 하나를 베니, 백성들이 놀라 주춤하는 사이에 어가가 서둘러 길을 떠나더라.
과연 마득시가 동남풍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크게 기뻐하며 불 놓을 준비를 하였다. 작은 배 수십 척을 준비하여 거기에 마른 나무를 많이 싣고 출전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었다. 드디어 화약을 배에 가득 싣고 전선 백여 척을 거느리고 나아가 전날 싸우던 곳에 와 보니, 조선 배 수십 척이 보였다. 마득시는 불화살과 조총을 무수하게 쏘아 댔다. 그런데 조선 배에서는 군사들이 불에 타고 총을 맞는데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마득시가 더럭 의심이 나서 가까이 가 보니 배 위에 있는 것은 초인들이었다. 함정에 빠진 줄 알고 마득시가 급히 뱃머리를 돌리는데, 사방에서 함성이 일어나며 화포와 불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는지라. 숨어 있던 조선 병사들이 일어났으나, 마득시는 초인을 쏘느라 화살과 총알이 다 떨어져 변변히 맞서 싸우지도 못하였다. 마득시는 군사를 반수 이상 잃고 남쪽으로 달아나는데, 그때 조선의 대장선이 다가왔다. 그 배에는 큰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조선 수군대장 이순신’이라 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