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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의약학간호계열 > 한의학 > 상한/금궤/온병
· ISBN : 9788998038007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역자 서문
독의 의학 개설
서문
제1장 토도 의론과 시대적 배경
제1절 토도 의론의 기본골격
제2절 토도가 살았던 시대
제3절 유학혁신의 개관
제4절 중국의 의학복고운동
제5절 일본의 의학복고운동
제2장 사상형성의 과정
제1절 아키시절 ― 동동선생행장을 읽는다 1
제2절 미창비록에 대하여
제3절 소라이학과 토도
제4절 사기 편작전
제5절 고의방과의 만남
제6절 암묵지식과 형식지식
제7절 토도의 ‘지의 창조’ 방법론
제8절 네덜란드 의술과 토도
제9절 아키시절의 ‘지식창조’ 총괄
차례
제3장 의론의 전개와 임상실제
제1절 교토시절 ― 동동선생행장을 읽는다 2
제2절 토도, 세상에 알려지다 ― 동동선생행장을 읽는다 3
제3절 醫斷
제4절 醫事或問
제5절 東洞先生答問書
제6절 古書醫言
제7절 類聚方
제8절 方極
제9절 方機
제10절 藥徵
제11절 建殊錄
제12절 建殊錄附錄(鶴台先生問東洞先生書, 東洞先生答鶴台先生書)
제13절 東洞先生配劑錄
제14절 東洞先生家塾方
제15절 生生乳에 대하여
제16절 나미카와 덴민과 마쓰바라 잇칸사이
제4장 만년 ― 동동선생행장을 읽는다
제1절 막부의 명을 뿌리치다
제2절 환갑, 문파의 확대를 도모하다
제3절 금의환향
제4절 최만년, 우토 제후와 회견하다
제5절 성품
제6절 토도의 또 다른 일면
결어
요시마스 토도의 연보
찾아보기
책속에서
[본문 내용]
토도가 당시를 회고한 기록이 《고서의언》에 있다.#6
나는 일찍이 조상의 가업(의업)을 이어 곧 실행하려 마음먹었으나 기준으로 삼을 법도(規矩準繩)가 없어서, 솔직히 말한다면 굳세게 해나갈 수 없었다. 그러한 이유로 넓은 의학(醫)의 기준으로 삼을 법도가 될 만한 사람을 찾아가기도 했다. (중략) 그저 망연하게 대양大洋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이것을 틀렸다고만 할 수도 없다. 나 스스로 분발하여 말하기를 “책書에서 말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옛 가르침(古訓)에서 배운다면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漢)나라 이전의 책을 섭렵하였다.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진수(盡數)>와 <달울(達鬱)> 두 편에 이르러 무릎을 치며 하늘을 바라보고 감탄하며 말하기를 “아아, 성인의 말씀은 믿을 만하고 경험하여 얻을 수 있구나!” 이것은 병을 고치는 큰 근본大本이니 실로 ‘만병은 오직 하나의 독일 뿐(萬病唯一毒)’이 핵심(樞機)이 된다. (본문 60쪽)
或問三十五
거듭(又) 묻었다. 선생님께서는 평소 두세 명의 제자를 가르치시며 “의학(醫)을 배움(學)은 처방(方)에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처방의 밖에 도(道)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 도道를 얻고 얻지 못하고의 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처방의 밖에 다른 도가 따로 있는 것입니까?
답하다. 원래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다. 병을 치료하는 수단은 처방(方)이다. 그래서 의학을 배움은 처방뿐이라고 한 것이다. 그렇지만 도를 얻지 못한 사람이 처방을 하면 그 처방은 죽은 것(死物)이다. 움직이지 않는 처방이 도道에 의해 살아 움직이는(活動) 것이 된다. 그러므로 도를 얻은 것과 얻지 못한 것뿐이라고 말한 것이다.
원래 도(道)라는 것은 ‘길’을 말한다. 말하자면 오고가는(往來) 길(道)과 같다. 사람이 오고갈 때에도 그 길(道)을 알면(得) 오고 감이 자유롭다(自由). 그 길(道)을 모르면 갈 수가 없다. 치료하는 것도 길을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그 길(道)을 얻는 제일의 방법은 생사(生死)는 하늘天이 맡은(司) 것이지 사람(人)이 맡은 바가 아니며, 의사는 그저 질병의 고통(疾苦)을 구하는 직분임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만병이 오직 하나의 독일 뿐(萬病唯一毒)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깨달아(心得) 하나의 독(一毒)을 제거하는 치료를 행하여 생사에 미혹되지 않을 때 도道에 도달하게 되고, 처방도 통하여(廻) 병도 잘 치료하게 된다. 다만 병독을 없애는 일이 손에 익지 않았을 때에는 ‘생사를 모른다.’는 것을 마음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의학은 처방조차도 그 도(道)를 자식에게 전수하기 어려워,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내가 반복해서 생사를 말하는 것은 한 명이라도 도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의학의 도(醫道)에서 중요한 것은 여기에 있다! 곰곰이 생각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이 혹문은 본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오규 소라이의 《변도(變道)》는 바로 이 ‘도(道)’를 논하기 위해 쓴 것이다. ‘도道’를 길로 예를 든 것은 소라이에게서 따온 것이다.
문자와 입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을 ‘학(學)’이라고 한다면 ‘의학(醫學)’은 처방의 지식일 뿐이다. 도는 자식에게도 전수할 수 없고 각자 스스로 깨닫는 것(自得)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한 것은 바로 ‘암묵지식’에 대한 것이다. (본문 240∼2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