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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88998258153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0-01-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프랑스 학교의 비밀
1장. 행복을 찾아 떠난 여정
1. 우린 지금 여기에 있어
2. 앙 두 트와_ 아이티에서 만난 아이들
3. 행복을 찾아 떠난 곳, 방글라데시
4. 또 하나의 선택, 프랑스 국제학교
2장. 어서와, 프랑스 학교는 처음이지?
1. 아이들의 첫 학교
2. 영어가 전부는 아니야_ 프랑스 학교의 다중언어 교육
3. 한국에만 있는 ??한글 떼기??
4. 차별과 배제가 없는 교실 안 통합 교육
3장. 내 아이를 세계 시민으로 키우고 싶다면
1. 초등1학년 때 시작하는 시민 윤리 교육
2. 세계의 시작은 바로 나_ 프랑스 역사 교육에서 배우다
3. 일상의 모든 것이 예술이야
4. 피부색으로 편을 가르는 건 못난 짓이야
4장. 언어를 배우는 데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1. 프랑스어도, 영어도 모르던 아이들의 언어 습득 비결
2. 엄마, 라빠가 뭐야?_ 부모가 성장해야 아이도 성장한다
3. 프랑스어 숙제와 씨름 한판
5장. 경쟁 없는 학교
1. 상장도 등수도 없어요
2. 선행 학습은 없고 반복 학습만 있을 뿐
3. 아이들은 땀을 흘려야 해요
4.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해
6장. 차별 없이 편견 없이, 아이가 자라는 순간
1. 방학이 너무 많아
2. 외로운 시간을 이겨낸 용기
3.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가 건강하다
4. 구멍 난 양말을 신어도 괜찮아
5. 깍두기와 스파게티를 존중하다
6. 난 네가 제일 좋아_ 따돌림 없는 교실
7.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_ 사랑꾼들의 학교
8. 배고파도 재미있는 프랑스 친구들의 생일 파티
9. 출산율보다 부러운 사회보장제도
10. 프랑스 아이들은 배려심이 많다고?_ 아이들은 그저 아이들일 뿐
11. 교장 선생님은 너무 바빠
[인터뷰] 발레리 빌러스(Valerie Villers) 뭄바이 프랑스 국제학교 교장
"친구와의 경쟁은 없지만 자신과의 싸움은 아이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7장. 읽기와 쓰기, 우리 아이 공부법
1. 한글 공부 비법
2. 상상력과 잡동사니로 배우는 세상
3. 속도보다 감성_ 아빠가 영어책 읽어주는 시간
[인터뷰] 영어 동화책 읽어주는 지안이 소은이 아빠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어 할 때 함께 읽어요"
8장. 엄마 말고 쏘냐
1. 영알못 탈출하기
2. 완벽한 남자도, 완벽한 나라도 없다
3. 널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
9장.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1. 아이들의 시계는 같은 속도로 가지 않는다
2. 너희는 정말 특별한 사이야
3. 두려움 없이 행복을 향해 걷는 길
에필로그_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니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프랑스 학교, 한눈에 반하다
우리가 살고 있던 나라는 가난한 이슬람 국가였는데 그곳에서 처음 만난 프랑스 국제학교는 또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풍겼다. 학교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했다. 처음 만난 선생님들은 따뜻한 미소로 인사해주었다. 아이들은 자유롭고 활기차 보였다.
넓은 운동장에서 남자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축구를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유치원생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있었는데, 잡기 놀이를 하는지 서로 잡고 잡히며 연신 깔깔거렸다.
운동장 한 쪽에는 푸른 이파리가 무성한 망고 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나무 아래 개미집이라도 있는지 한 무리의 아이들이 쪼그려 앉아 땅을 들여다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떤 아이들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뛰어다녔다.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 눈에 반해버렸다. 학교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 영어도 프랑스어도 못하던 아이들의 언어 습득 5단계
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말은 ‘Korean’뿐이었다. 그렇게 프랑스어도, 영어도 모르는 두 아이가 프랑스 학교의 학생이 되었다.
소은이는 평소에 말이 많은 편이다. 쉬지 않고 말을 하는 아이다. 반면 지안이는 말이 많지 않고 생각이 많은 아이다. 성향이 다른 두 아이는 프랑스어와 영어를 익히는 모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아래와 같은 다섯 단계의 언어 습득 과정을 거쳤고 지금은 둘 다 비슷한 언어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내 경험상 언어란 ‘의사소통’의 문제이지 아이들 개개인의 능력 차이가 아니었다.
첫 번째 단계는 무지의 시기다. 바로 영어도 프랑스어도 전혀 모르는 시기다. 하루 종일 말도 못하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하는 말도 알아듣지 못해 아이들은 매우 힘들어 한다.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등교를 거부하기도 한다.
두 번째 단계는 감각의 시기다. 바로 눈치, 코치가 늘어나는 시기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아이들의 숨어있던 감각이 살아난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면서도 옆 친구가 하는 행동을 보며 대충 따라한다. 하지만 눈치가 늘었을 뿐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 단계는 소리 감각의 시기다. 즉, 억양(Intonation)을 따라하는 시기다. 아이들은 이제 선생님의 억양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영어도, 프랑스어도, 한국어도 아닌 말을 아무렇게 말하지만 그 억양은 완전 프랑스어 억양이다. 순 엉터리 말을 지어내며 말을 해본다. 어린 아이들이 옹알이를 하며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네 번째 단계는 단어의 시기다. 그동안 습득한 단어와 단어들을 연결해 대충 말을 하는 시기다. 문법 파괴의 말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문법이 뭔지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들리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한다. 수다스러운 소은이는 이때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와 단어들을 총 동원해서 의사소통을 했다. 문장이 아닌 단어를 가지고 말을 하지만, 선생님들은 아이의 말을 이해해 주고 정확한 문장을 반복해서 알려준다.
다섯 번째 시기가 바로 문장으로 말하는 시기다. 드디어 아이들의 귀가 열리고 입이 트이는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놀라운 성장을 보인다. 역시나 소은이는 이 시기에 말이 많았다. 친구들과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선생님께 질문을 하며 의사소통을 했다. 내 아이가 정말 자랑스러워 보이는 시기다.
** 상장도 등수도 없는 학교
알고 보니 처음부터 프랑스 학교에는 상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만 모르고 있었다. 상장을 받으면 예쁘게 사진 찍어서 ‘#우리 아이가 받은 상#그 동안 고생했어#프랑스 학교#사랑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려고 했던 설레발 엄마. 나도 어쩔 수 없는 팔불출 한국 아줌마임에 틀림없다. 우리 아이만 못 받은 게 아니라 상장이 원래 없었다는 사실에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프랑스 학교에는 상장만 없는 것이 아니라 각종 대회도 없다. 백일장, 달리기 대회도 없고 체육대회도 없다. 수학 경시대회, 과학 경시대회도 없다. 친구들과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되는 모든 활동이 없다. 단지 반 아이들이 다 함께 과학 실험을 해서 보고서를 만들어 보고, 뉴스 원고를 써서 앵커가 되어 뉴스를 진행하고, 카메라로 찍어 진짜 뉴스처럼 편집하는 등 모두 함께 협동해서 할 수 있는 활동만 존재한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했던가? 유난히 경쟁 구도를 만들어 공부의 원동력으로 삼던 환경에서 자라온 나로서는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