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동시선집

시인의 말 xv

1부 햇살과 아이들

누가 오시길래 3
우연히 만난 가을 5
낙엽이 바스락이는 건 6
아빠 신발 옆에 7
할아버지 밤나무 8
햇살과 아이들 10
못 12
종이의 꿈 13
엄마라는 말 15
아빠 17
할머니 보따리 18
바위 20
짝꿍의 지우개 22
철모와 민들레 24
빨래집게 26
시골집 뒤꼍 27
때가 있단다 29

2부 화분이 많은 집

둘이는 똑같이 33
골목 끝집 34
빈 화분 36
겨울, 따뜻한 날 38
호수와 돌멩이 40
돌부리 41
화분이 많은 집 43
나는 물 44
새끼발가락 45
송편은 왜 맛이 있을까 47
지난밤 49
너와 나 51
나무 세 그루 53
새 연필을 깎으며 54
전깃줄 56
어제와 다른 오늘 57
엄마에게 인사하는 그 시간이 59

3부 엄마가 시장을 좋아하는 까닭은

콕콕 찌르는 상처 63
용감한 고무장갑 65
바위와 나무 67
참새는 다 알아 68
냇물은 저 혼자 70
동전의 슬픔 72
뒷모습 74
비 오는 날 75
이렇게 해 봐요 77
해님의 안경 79
바람 많은 창가에 풍경을 81
싫어, 싫어 83
양파 85
보이지 않는 양념 87
도둑고양이 89
엄마가 시장을 좋아하는 까닭은 91

4부 연둣빛 나라

파란 물 얼룩 95
악기가 되고 싶었던 나무 97
아버지의 모자 99
동생 때문에 101
내 하루의 길이 103
가을날의 다이빙 105
주인 잃은 열쇠 107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담장 109
연둣빛 나라 111
배꼽 113
수건 114
모서리 116
꽃이 있는 집 118
주워 온 색연필 120
고슴도치 122
난, 배추예요 123
엄마의 대답 125
끼리끼리 모이면 126
엄마 마음 128
가로수 열매 130

5부 아빠는 한 걸음 뒤에

성급한 아빠 135
천둥은 136
좁은 골목 안에 137
바람의 고민 139
우리 가족 140
빈터는 없다 142
줄넘기하던 날 144
아빠는 한 걸음 뒤에 146
내가 할 일은 148
혀라는 고것 149
흙 묻은 사탕 151
하루에 한 번쯤은 153
담쟁이 155
아빠는 그림자도 크다 156
바지런한 내 오른손 158
아빠 부탁 있어요 160
도토리 한 알 162
호기심 많은 바람 163

6부 난 선생님 아니야

눈 오는 날 167
봄, 숲에서 168
내게로 달려오는 것이 있다면 170
비가 멈춘 사이에 172
추석 무렵이면 174
난 선생님 아니야 176
장하구나 177
저녁 불빛 179
매미와 나무 181
겨우내 개나리는 183
좀 있다가 185
봄비 187

이혜영은 189
지은이 연보 195

[바람의 고민]

어떡하지?

바람이 풀숲에 주저앉아
고민합니다.

아무리
살금살금 걸어도
꽃잎이 흔들립니다.

어떡하지?


[파란 물 얼룩]

어제 빨래통 안에서
그랬을 거예요.

“네 주인이 누구니?”
“어디서 왔니?”

세수수건이랑
누나 셔츠와 양말이
쌀쌀맞게 물었을 거예요,
새로 산
내 파란 손수건에게.

집중되는 차가운 눈길에
작은 손수건은 그만,
엉엉 울었겠죠.

그렇지 않음 내 손수건이
왜 파란 눈물을 흘렸겠어요.

왜 아빠 와이셔츠, 엄마 치마
옷가지 모두가
손수건 파란 눈물에
얼룩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