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인어 : 이로, 나의 바다

프롤로그
첫째 날 : 뜻밖의 만남
둘째 날 : 이로
셋째 날 : 사냥꾼의 추격
넷째 날 : 헤엄 연습
다섯째 날 : 어떤 증상
여섯째 날 : 약속
일곱째 날 : 비밀 작전
여덟째 날 : 다시 만나자, 우리
에필로그

“천만에! 우리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대. 그래야 더 좋은 세상이 된다고 했어.”
해달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군수님, 정화 언니와 이모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를 도와줬거든.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나도 열심히 도와주기로 결심했어! 내가 이로, 너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뻐.”

내민 새끼손가락을 이로는 신기하게 바라봤다. 해달은 이로의 손을 잡아끌어 서로의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건 약속하는 거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거지. 이렇게 서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위아래로 흔들면 돼.”
해달을 따라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이로는 ‘약속’이라고 중얼거렸다. 해달은 자신을 바다로 꼭 데려다줄 것이다.

“섬을 위해서라고 말하지 마! 누군가 불행해져서 얻은 행복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적어도 나는 그런 행복은 필요 없어!”
울먹거리는 정화의 말에 옥화의 눈이 흔들렸다.
“군수님이 저에게 알려 줬잖아요. 서로 도와야 한다고! 제가 이로를 도와주는 이유는 군수님에게 그런 마음을 배웠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