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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를 견디는 법

오후를 견디는 법

언재호야 (지은이)
  |  
다향
2015-09-11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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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를 견디는 법

책 정보

· 제목 : 오후를 견디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1567388
· 쪽수 : 480쪽

책 소개

언재호야의 로맨스 소설. 미래를 약속했던 애인도, 맘에 들지 않았던 일자리도, 힘겹게 일해 번 전 재산도 잃어버린 여자. 출구도 없지만 꾸역꾸역 살아가야만 하는 그녀. 나른한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창가에서 어느덧 그는 그녀를 기다린다. 오후를 견디면서.

목차

프롤로그

1. 몇 겹으로 접혀 낡은 소파에 누웠다
2. 며칠 현관문이 ‘외출 중’을 붙잡고 서 있는 동안
나는 세상에서 방전되었다
3. 익숙한 풍경이 커튼처럼 걸리고
4. 빛이 차단된 몸에서
5. 수많은 눈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간다
6. 화창한 오후는 그림자를 둘둘 담요처럼 감는다
7. 뱉지 못한 문장 뒤틀린 서술들
8. 나는 오래전 어둠에 길들여진 어긋난 문법
9. 나를 필사하는 오후의 손가락이 한 뼘 길어졌다
흐린 지문으로 나를 한술 떠먹는다
10. 적막의 두께로 낡은 하루가 완성되었다
11. 가끔 손을 넣어 가라앉은 나를 휘저어 본다
12. 그렇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를 열고 들어섰다
13. 닫으려 해도 닫을 수 없는 문이 되어 버렸다
14. 서툰 가장(假裝)은 헛된 몸짓
15.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너의 손을 잡는다
16. 허공에 쏟아지는 눈빛
17. 그렇게 말하고 나면, 난 돌아서지 못할 것 같아서
18. 내 안에 쌓인 어둠이 불이 되어 타올라
19.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완벽한 진공이 되어 버렸다
20. 소리 없이 열린 문틈으로 네가 스며든다
21. 어느새 네가 내 안에 가득 차 버린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일 뿐
22. 네가 없는 곳에도 너는 있고 내가 있는 곳에도 너는 있다
23. 너는 나를 가득 채워 놓고 돌아섰다
24.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25. 나비에겐 수많은 꽃 중의 하나이듯
네겐 내가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겐 네가 전부였다
26. 넌 잊었을 떨궈 놓은 네 한 조각이 나를 사무치게 한다
27. 네가 없어도 나는 괜찮다……라고 말해 본다
28. 당신도 가끔은 내가 그리워 웃을 때가 있었을까?
29. 그렇게 돌고 돌아 네게 향한다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언재호야 (지은이)    정보 더보기
焉哉乎也(안상미) 천자문의 마지막 네 자. 적당히 속물이고, 적당히 계산적이고, 적당히 사랑스러운 현실적인 그녀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상상 속의 완벽한 그를 찾아 헤매는 조금은 비뚤어졌지만 점심은 뭘로 먹지라는 고민을 백만 년 동안 하는 황소자리. 나만 재밌는 글을 쓰는 게 낙인, 영혼만 자유롭고 마음만 젊은 여인네. [출간작] 애인-그를 사랑하다 오만과 건어물 마장동 칼잽이와 불편한 진실 K&J [공저] 달콤하지 않아도 괜찮아 오후를 견디는 법 배송 준비 중 4월이 내게 말했다 그때, 거기 당신이 있었다 [전자책] Pride & prejudice [전 3권] 타나토스 [전 2권] The drummer [전 2권] 각인하다 [전 2권] Love of The loveless [전 2권] 한회기 [전 2권] 헬로 키티 [전 2권] 5472km/h [전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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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잘난, 그러나 이상한 남자가 나무 의자에 앉더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자의 눈을 정면으로 본 건 처음이었다.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거나, 긴 속눈썹을 드리운 채 감겨 있거나, 혹은 부들부들 떨며 딴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저를 쳐다보는 남자의 눈은…… 쌍꺼풀 따위도 없이 길게 뻗은 눈썹 밑에 마치 무엇이라도 잡아먹을 것을 찾는 맹수처럼 싸늘했다. 그리고 그 눈빛은 마치 바보 멍청이 같은 저를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어차피 저는 저 남자를 돌봐야 하는 가사도우미 같은 역할일 뿐이었다. 그 유효기간이 언젠지도 모르는. 그래도 당장 갈 곳도 할 일도 없는 제가 당장 이렇게 살 곳, 먹을 것 걱정 안 해도 되는 건 오로지 이 남자 때문이었다. 혜진은 뻣뻣해지는 제 얼굴을 다시 펴면서 말했다.
“아직 정리는 안 했지만, 뭐 토스트라도 좀 줄까요?”
정말…… 가사도우미스러운 발언이었다.
남자의 싸한 눈빛이 사라졌다. 남자는 제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고 집 안을 한 바퀴 휘둘러보았다. 혜진이 적잖이 당황스러워 아직도 할 일이 많은 주방 쪽으로 갔을 때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났다.
“당신은…….”
낮지만 근사한 목소리였다. 아까 비명을 지를 때와는 달리.
혜진은 말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멍한 표정이 된 남자가 저를 보지도 않고 말을 이었다.
“사는 게 그렇게 행복해?”

넌…….
넌 뭐가 그렇게 불행해?
이렇게 멀쩡한 집 따위 금방금방 살 수 있고, 이런 반짝거리는 새 물건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그거면 너도 행복해야 하는 거 아니야?
대체, 무슨, 어떤 억울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묻는 건데. 게다가 넌 잘났잖아. 잘나고 사지도 멀쩡한 게 왜 나한테 그따위로 묻는 건데?
그러나 제 입에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건…… 제가 지금껏 이십여 년의 짧은 삶을 살면서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 없다는 게, 아주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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