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지만 사랑하고 싶어

그날, 처음으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친구의 등장
조금만 더 가까이
우리만 좋아하는 것
나 혼자 응원하고 싶은 너
말할 수 없는 소원
우정과 우정 사이에서
셋이서 함께
준비되지 않은 마지막
새로운 출발, 그리고

방학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더운 여름날이었다. 저녁을 먹 고 난 뒤라 시간이 꽤 지났을 텐데 여름 해는 좀처럼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름은 그런 계절이다. 밖을 나오면 내 모습이 어둠에 잠길 줄 알았는데 이 여름은 빨리 어두워지는 법이 없다.

어딘가에 가고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내가 이렇게 문득문득 그리워할 것들이 늘어난다는 뜻이 아닐까? 한 번 마주친 사람들에게도 이런 감정이 찾아오는데. 여기저기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머물렀을 네가 그리워할 장소는 얼마나 많을지, 네가 그리워할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그리워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할지 상상이 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