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복순이

복순이는 입이 서로 엇갈린 채 태어났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복순이를 놀리지 않아요. 사이좋게 섬과 섬들 사이를 뱅뱅 돌며 즐겁게 보내지요.

오월의 햇살에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던 날. 복순이는 제돌이랑 태산이랑 마을 앞바다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때, 고등어 떼가 몰려왔어요.
“야호!”
세 돌고래는 제일 좋아하는 고등어를 보자마자 빠르게 따라갔어요.
고기잡이배를 조심하라는 어른들의 말은 깜박 잊은 채 말이에요.

“와! 돌고래다! 돈 벌었다! 빨리 동물원에 연락해!”
복순이는 사람들의 신난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잃었어요.
“여기가…… 어디지……?”
복순이는 어두컴컴하고 좁은 수족관에서 눈을 떴어요.
마치 감옥 같았지요.
“엄마!”
복순이는 울부짖었어요.

복순이와 태산이는 날마다 바다를 생각하며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제주 마을 앞바다에서 친구들이랑 물장구치고, 멀리멀리 헤엄치기도 하고,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먼바다로 모험을 떠나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수족관 앞으로 오더니 말했어요.
“복순아, 미안해. 너희들을 꼭 바다로 보내 줄게!”
그들은 진심으로 걱정하며 응원해 주었어요.
복순이와 태산이는 얼마나 기쁜지 소리 내어 울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