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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무게

분홍색의 무게

나탈리 라가세 (지은이), 김자연 (옮긴이)
푸른숲주니어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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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무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분홍색의 무게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5675358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12-19

책 소개

캐나다에서 텔레비전 영상 디자이너로 일하다 이후에는 버스 기사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한 독특한 이력의 작가 나탈리 라가세가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낸 어린이 문학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이 책에 직접 삽화를 그렸다.

목차

애벌레 젤리와 나쁜 기억
스쿨버스 안에서
마법 같은 순간
열세 번째 생일
초코 쿠키와 왕거미
우울한 계절의 씁쓸한 해프닝
전기가 찌릿찌릿!
아름다운 숙녀가 된다는 건
기분 나쁜 밤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광경
나만의 비밀 작전
분홍색의 무게
새로운 마법
브래지어가 필요해!
특별한 산책
새로운 시작

저자소개

나탈리 라가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났어요. 텔레비전 영상 디자이너로 직업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으며, 캐나다의 기념 주화 디자인을 맡기도 했지요. 한때 버스 기사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첫 소설 《종착역》을 썼답니다. 최근에는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고 있는 선인장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온종일 글자와 그림 속을 헤엄쳐 다니며 행복을 느낀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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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연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은 전문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 《북극곰 아빠》 《색깔 없는 세상》 《그 소문, 진짜야?》 《다프네의 여행》 《그림 그리는 토끼》 외 여러 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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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애벌레 젤리와 나쁜 기억
로지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동네에서 유명한 랑베르 패거리와 마주친다. 그런데 웬일인지 랑베르가 로지를 불러 세운다. 인기가 많은 애들이 자신을 불렀다는 사실에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다가선 로지에게 랑베르는 젤리 봉지를 내밀며 은근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이는데…….

“야, 너한테 말한 거 맞아!”
나는 그쪽으로 어기적어기적 다가갔다. 그때만 해도 인기가 많은 애들이 나를 불렀다는 사실에 뭔가 좀 특별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는 “삐! 삐! 위험! 삐! 삐!” 하고 연신 경고음이 울렸지만.
랑베르가 나에게 뭔가를 쓱 내밀었다. 애벌레가 그려진 젤리 봉지였다.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긴장감으로 땀이 나서 축축해진 손을 젤리 봉지 안으로 넣는 순간……, 랑베르가 자못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더 좋은 젤리를 줄 수도 있는데…….”
그러더니 바지를 쓰윽! 내려 버렸다.
푸아트라 형제가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있는 힘껏 달아났다. 등 뒤에서 랑베르의 목소리와 쌍둥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야, 뭐야? 어디 가? 가지 마!”
“아하하하! 으하하하……! 와하하하! 하하하……!”
바보들의 합창이 따로 없었다, 전혀 웃기지도 않은.


◆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광경
단짝 친구 아나네 가족과 일주일 동안 여행을 떠난 로지! 여행 마지막 날 밤, 아나와 수영을 하게 된다. 미처 수영복을 챙겨가지 못해 아나의 비키니를 빌려야 하는 상황에 로지는 어쩔 수 없이 비키니 하나를 대충 집는다. 그런데 비키니가 너무 커 가슴이 벙벙하게 남는 것이 아닌가! 로지는 비키니에 휴지를 채우는 묘수를 생각해 내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그때 물줄기 하나가 내 가슴을 강타했다. 그 바람에 휴지가 수영복에서 빠져나와 탕 안의 소용돌이 속으로 흩어져 버렸다.
아나가 그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다.
“저게 뭐지? …… 혹시 휴지?”
아나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다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뭐야, 로지?”
대참사였다! 휴지가 내 몸에서 죄다 빠져나가고 있었다!
“빨리, 저걸 건져야 해!”
아나는 나를 물속에 남겨둔 채 두 손 가득 휴지를 주워들었다. 그러고는 욕조에서 황급히 나가 휴지통 쪽으로 달려갔다. 나는 휴지가 다 빠져나가서 벙벙해진 비키니를 입고서,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바쁘게 오가는 아나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때 아나의 다리 안쪽에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검붉은색 자국이 선명했다.
“아나……! 너, 피, 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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