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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의약학간호계열 > 사회의학 > 의료 윤리학
· ISBN : 9791156900511
· 쪽수 : 852쪽
· 출판일 : 2024-10-01
책 소개
목차
제1부 기본 원칙
제1장 인간과 교회 교도권
제2장 행위와 의사결정의 도덕적 원천
제3장 정선된 도덕 원리들
제4장 「가톨릭 의료활동을 위한 윤리적 종교적 지침」 기원, 구조, 구현
제2부 의료윤리위원회
제5장 윤리위원회
제6장 윤리자문서비스
제3부 ‘생명의 시작’ 문제들
제7장 자연주기법
제8장 피임
제9장 인간 태아와 배아
제10장 성폭행 후의 임신 방지
제11장 생식 기술
제12장 출산 전 검사와 진단
제13장 자궁 외 임신
제14장 조기분만유도
제15장 생사 갈등
제16장 태아 유해의 돌봄
제17장 인간배아 실험의 윤리
제4부 ‘임종’ 문제들
제18장 사망 판정
제19장 신경학적 기준에 의한 사망 판정에 대한 도전
제20장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자살
제21장 호스피스 돌봄
제22장 완화적 돌봄, 통증 관리, 그리고 인간의 고통
제23장 생의 말기에서 일어나는 물음들
제24장 사전의료지시서와 POLST
제25장 매장, 화장, 그리고 알칼리 가수 분해
제5부 주목해야 할 임상 문제들
제26장 장기 기증과 이식
제27장 난소암 예방을 위한 편의적 난관절제술
제28장 백신 거부
제29장 부당한 유래의 생물자원 사용
제30장 인간 유전체 편집: 가톨릭의 관점
제31장 인간 대상 시험과 연구
제32장 전문가와 환자의 관계
제6부 기관 차원의 문제들
제33장 신생아 돌봄과 ‘치명적인’ 산전 진단
제34장 가톨릭 원목 활동
제35장 의료 협력의 모델
제36장 양심적 거부
제37장 성전환 지향과 젠더 불쾌감에 대한 개입
제38장 가톨릭 의료에서 조직윤리
제39장 뉴에이지 의학의 윤리
부록
「가톨릭 의료활동을 위한 윤리적 종교적 지침」 국문 번역본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미국 가톨릭생명윤리센터>는 1973년에 <교황 요한 23세 의료윤리연구교육센터>로 설립되었다. 그 이후 센터는 현재의 명칭 아래 가톨릭 의료윤리 가르침에 대한 정확하고 권위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출판물과 자문 그리고 현재까지 22회에 걸친 주교들의 워크샵을 통해 가톨릭교회의 일관된 시각에서 현대 생명윤리의 주요 문제들에 관여하고 있다.
그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이 책은 원래 윤리위원회와 그 위원들을 위한 지침서로 만들어졌다. 사실상 이 책은 최근의 가톨릭 윤리와 도덕을 포괄적으로 요약한 것으로서 가톨릭의 견해를 이해하여 일상생활에 적용하고자 하는 가톨릭 신자들과 단체에 매우 소중한 핸드북이 되었다.
이 책은 가톨릭 윤리와 그리스도교 윤리 및 생명윤리에 있어 시기적절하면서도 골치 아픈 시점에 발간되었다. 가톨릭 의료 전문가들은 세속화, 포스트모더니즘, 반(反)이성주의의 함정을 헤쳐 나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도덕적 나침반을 절실히 필요로 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톨릭 윤리에는 아주 잘 갖춰져 있는 형이상학적·신학적·이성적 토대가 결여된 윤리의 부적절함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속속 드러났다.
현대 생명윤리의 세속화는 빠르고도 심각했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생명윤리는 여전히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의 종교적 전통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사회가 도덕적·문화적으로 점차 다원화되어 가면서 종교에 바탕을 둔 명확하고 안정적인 도덕적 규범들이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철학적 윤리학이 생명윤리학 분야에 진입하여, 기존에 확립된 철학 체계를 의학의 발전에서 따라 나타나는 복잡한 딜레마들에 적용함으로써 생명윤리학을 형식화하였다. 이런 현상은 신앙적으로 영감을 받은 윤리학자들보다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 특히 의사들과 다른 의료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생의학에서 윤리 문제가 증가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생명윤리는 철학과 신학을 넘어 확대되어 나갔다. 생명윤리는 오늘날 사회과학, 행동과학, 법학, 경제학, 정치학을 받아들이고 있다. 오늘날, 생명윤리는 도덕적 진리를 해석하는 데 점진적으로 다양화되고 개인주의화되는 사회에 적응하기를 시도하는 하나의 다학제적 활동이다. 그 과정에서 생명윤리는 노골적이면서도 열렬하게 종교와의 관계를 멀리하게 되었으며 규범과 도덕적 분쟁에 대한 해결을 점점 더 정치적 자유주의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 결과는 전통적 도덕규범에서 벗어나 단순하게 갈등을 해결하려는 것으로의 도피였다. 윤리적 결정에 있어서 바른 것과 선한 것을 추구하는 일이 공개적으로 또 노골적으로 포기되는가 하면 규범적 윤리는 절차, 심리학, 사회구성주의로 대체되었다. 윤리원칙은 경직되고, 압제적이고, 시대에 뒤처진 것이라는 조소의 대상이 되었으며, 규범들의 자리는 전형적인 사례, 일화, 합의 중심의 위원회들이 대신 차지하였다.
이 모든 문제에 있어서, 현대의 생명윤리는 현대 윤리철학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결과적으로 도덕적 회의론, 도덕적 판단에 있어 인지적 내용에 대한 부정, 윤리의 규범성에 대한 주장의 약화가 나타났고, 규범적 판단이란 단지 사회적 또는 역사적 구성에만 의존하는 태도나 가치, 시각 또는 일치된 의견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과 가톨릭의 전통적 윤리·도덕 철학 개념 사이의 간격이 더 할 수 없이 극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세속적 생명윤리는 가톨릭의 도덕적 전통과의 대화를 받아들이기를 점점 더 꺼리게 되었다. 이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견해를 포함해서 현대철학과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신앙과 이성」이 나오게 된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다소 역설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과의 충돌은 순수한 대화를 위한 가장 시기적절한 기회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안점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 자율적인 인간의 이성에 의존하는 세속적 윤리와 포스트 계몽주의 철학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속적 철학은 이성 자체를 서서히 무너뜨림으로써 양자택일의 상황을 맞는다. 하나는 상대주의와 허무주의, 혼돈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형이상학과 종교를 도덕규범의 근거로서 회복시키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에 대해 가톨릭 생명윤리는 도덕적 진리에 대한 이해와 명시적 철학적 인간학에 근거한 도덕 철학의 유기적 체계, 인간 본성에서 연역할 수 있는 원칙들의 관점에서 체계화된 윤리 그리고 낙태, 안락사, 조력자살, 유전자 복제, 줄기세포 연구 등과 같이 특별한 도덕적 당면 문제에 대한 일련의 구체적인 윤리적 행동 지침 등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종교적 전통에 근거를 두고 있는 사람들조차 점차 이런 종합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의료의 도덕성에 대한 비그리스도교적 연구’를 다루고 있는 학술지 「그리스도교 생명윤리」에서는 신앙과 이성의 종합에 대한 가톨릭의 전통적 주장에 대해 그리스 정교회 신자, 유대교 신자 그리고 스스로 이교도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에 의해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들은 각기 현대 철학계와 고대 철학계와의 진지한 대화를 하기 위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성 토마스 아퀴나스를 선택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신봉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윤리학자들은 도덕적 담화에서 이성을 사용하는 것을 공격하였고 가톨릭교회가 자체의 신앙을 이성에 근거하여 논증하려 함으로써 그 스스로를 세속화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이 같은 생명윤리의 세속화, 해체주의, 탈합리화의 경향은 생명윤리의 결정과 정책에 있어서 자신들의 신앙의 기원과 근거 그리고 그 신앙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고 있는 가톨릭 의료 전문가들의 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모든 가톨릭 의료 전문가들에게는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자신들의 일터와 일상생활에서 증거할 책임이 있다. 이 지침서는 그들이 생명윤리에 있어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고자 하는 경우, 따라야 할 행동 지침과 그렇게 행동해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
이 책은 교회의 가르침과 권위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고 그 근거에서 비롯하는 원칙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논의는 인간 생명의 시작과 출산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또한 장기이식과 유전학으로부터 그것들이 가톨릭 의료기관에서 실행될 때의 조직 윤리와 윤리위원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구체적인 윤리적 쟁점들과 문제들을 따라 진행된다. 이 책의 마무리는 가장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교도권의 가르침에서 발췌한 문헌들로 이루어진다.
이 책이 존재하는 한, 가톨릭 의료 전문가는 가톨릭 신자들과 비가톨릭 신자들에게서 질문을 받을 때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지식을 모른다고 부인할 수 없고, 또한 임상 행위에 관해서 잘못된 윤리적 결정을 하였을 때도 쉽게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가톨릭 병원에서, 서비스 프로그램에서, 또 직원들을 교회의 가르침에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세미나와 회의에서 이 책과 또한 관련 문헌들을 사용하는 것은 가톨릭의 특성을 분명히 하고 유지하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가톨릭 의료 전문가로서 이 지침서와 관련된 내용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가톨릭 신자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참모습에 필요한 기본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Edmund D. Pellegrino,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