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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7414024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4-02-22
책 소개
목차
1. 탈출 성공
2. 낯선 친구
3. 머릿속 물음표
4. 상괭이 세찌
5. 사라진다는 것
6. 답이 떠오르지 않아
7. 조금씩 다가가기
8. 함께 하기
9. 서로를 부르는 소리
10. 대나무 피리
11. 엄마만 모르는 친구
12. 반쪽아 미안해
작가의말
리뷰
책속에서
펄에 누가 갇혔어요.”
“아니, 저 녀석은 상괭이잖아.”
“상괭이요?”
“그래, 상괭이. 우리 돌고래야.”
“돌고래가 왜 개펄에 있어요?”
“그러게. 딴 데 정신 팔다가 물때를 놓친 게야.”
할아버지는 망설이지 않고 상괭이에게 다가섰다. 상괭이를 안아서 옮겨 주려고 했지만 버둥대는 바람에 자꾸만 놓쳤다. 상괭이는 겁을 먹고 기를 쓰며 나부댔다. 그러는 사이에 상괭이는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다가 다치겠어요.”
아리는 상괭이가 다칠까 봐 조마조마했다.
아리는 깜짝 놀랐다. 세찌가 가져간 할아버지 윗도리가 그 아래에 있었다. 미역줄에 걸린 옷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손이 쉽게 닿지 않았다. 한 손으로 뱃전을 잡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른 한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이 닿을 듯, 닿을 듯 했다. 애를 쓰고 있는 그때 옷이 슬쩍 밀려났다.
“어흑. 세, 세찌!”
옷 밑에서 세찌가 머리를 쓰윽 내밀었다. 아리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말을 붙였다.
“얘, 난 네가 사라진 줄 알았어. 꼬리는 어때?”
아리는 너무나 반가웠다. 세찌를 쓰다듬고 싶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머리를 만지려고 하는데 세찌가 그만 물 밑으로 쏘옥 내려가 금세 사라져 버렸다. 아, 아쉬웠다. 그리고 이내 후회하였다.
‘미, 미안해.’
아직 친해지지 않았는데 맘대로 만지려 든 게 미안했다. 천천히 세찌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친구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거야. 곁에서 기다려 줘.’ ‘네 고집만 부리면, 네 말만 하려고 하면 친구가 멀어지는 거야.’ 엄마가 하던 말이 그제야 떠올랐다. 아리는 후회하며, 미안해하며, 아쉬워하며 세찌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