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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0001
· 쪽수 : 13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평화구두
웃음꽃
봄을 기다리는 민둥산
안개 속으로
안중대화(眼中對話)
무명초의 미소
개성공단에 내리는 봄비
교류(交流)
낙조(落照)의 꿈
와성(蛙聲) 2
어머니의 유산
분재
고백
유월이 오면
능금
제2부
민들레 선교사
용도변경
어느 시인의 수첩
주문진
접목의 삶
너의 책 한 권
질서
세상살이
톱이 울다
북〔鼓〕쟁이
콘크리트 사랑
와성(蛙聲) 1
너는 아느냐
지구의 눈물
농부
반달 숟가락
아랫목의 추억
제3부
풍란
백목련
낙엽
창밖의 풍경
가을 이야기
뒤안길
소생(蘇生)
여름의 노래
눈
과부도
어느 모자(帽子)의 일생
신의 꽃
천설화(天雪花)
애수
이슬의 노래
진실
제4부
그리운 사람들
바람의 만찬
청상목련
옛날 이발소
천일 꽃
어머니
초롱한 눈빛들에게
새 직장
독수리 지휘자
부부
단풍나무의 기도
하와의 봄
존재의 이유 1
존재의 이유 2
시(詩)의 기도
짝사랑의 노래
꽃이 된 이유
해설|디아스포라, 그리고 어느 시인의 해진 수첩 / 고영(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개성공단에 내리는 봄비
경칩(驚蟄)도 춘분(春分)도
삼월의 빗속에 있다
개성공단 안
이해가 되다가도 이해가 안 되어
짠하게 지낸 아주 긴 며칠
메마른 가슴 속에
봄비가 쌓인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녀성 동무들의 우산 행렬 위에서
재잘거리는 봄비
노여움을 푸시라요
찻잔을 들고 와
미안해하는
녀성 동무 마음속에도
저 봄비가 내리리라
멀리 또 가까이 보이는
민둥산에도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톱이 울다
첼로만 사랑하던 활대가
날카로운 톱날 위에 흐느끼듯
온몸을 떨고 있다
말총의 격렬한 몸부림
연주자의 손목을 타고 오른다
흔들리는 무릎 사이
활이 뿜어대는 숨결에
톱날이 춤을 춘다
수많은 나무를 베어낸 저 사납던 톱날
악기 되어 속죄하듯 쏟아내는
등 굽은 저 소리
뼈 마디마디 부서지듯
마음속 열고 들어오는
사명이란 찬양곡
귓속이 애절하다
박수가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