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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3323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안경 13
팬지 14
이 봄 16
개털 18
노동 19
민들레 생각 22
약속 24
아내 26
낙화 27
봄비 28
아파트 천국 30
신록 3 32
여름 석양 33
세월호 그 후 34
제2부
종이 두 장 37
닭 38
진달래 39
밥그릇 40
길 42
짝사랑 44
어제 46
세계 47
가을 앞에 48
시(詩) 50
하늘 52
바람 53
새벽 산을 오르며 54
모기 전쟁 56
제3부
불경기 59
눈물 60
외로움 61
입동 62
가을 추억 64
채송화 65
사람에게 66
지금 제비는 68
종소리 70
외등 71
챙기기 72
자화상 74
진달래 2 75
달빛 동네 76
가을밤 78
제4부
별 81
적막 82
어머니 84
무식 86
뒈진 놈 88
찔레꽃 89
수국 90
물 92
돛 94
바다 96
사월 98
개나리 100
봄바람 102
제5부
낙엽 105
육거리 시장 106
할아버지 가시면 108
출근 109
박대 110
이 여름 112
달력 114
꽃 115
황무지 116
가래울 118
얼굴 120
섬 121
입춘 122
난(蘭) 124
하늘 2 126
저자소개
책속에서
칼날처럼 외로운 화가가
어떤 사물에 대하여
끊임없이 붓끝을 조여 나아간다는 것은
섬뜩한 일이다
피를 흘리는 추운 밤들은
언젠가 꽃을 떼어내고
씨앗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뜨거운 용암이 식어 돌이 되는
돌이 부서져 흙이 되는
끝없는 집중은 이미 저질러진 것
태양은 까만 꽃씨를 가진 사람들이 바라보는
수평선으로 돌아온다
―「약속」 중에서
나 내일은 어디로 갈까
휴일이면 차를 몰고 서슴없이
멀리 가는 시인이 있다
그는 바다로 향한다
길이 끝난 곳 바다가
그에게
끝없이 밀려온다
―「길」 중에서
혼자 중얼거리며 휴지통에 버린
인쇄물 뒷장에 시를 써요
지금 센서가 달린 현관 외등은 꺼졌다 켜졌다 해요
내가 몸을 조금 움직이면 켜지거든요
아내는 화분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요
그들 중에는 이 추위에도 붉게 멍울을 단
꽃나무도 있어요
난 믿어요 그 꽃나무 꽃피울 일을
겨울이 와요 곧 얼어붙을 듯
하수도 물소리 가늘어요
―「입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