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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학의 이해

전문용어학의 이해

알랭 레이 (지은이), 임현경 (옮긴이)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2015-09-21
  |  
2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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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학의 이해

책 정보

· 제목 : 전문용어학의 이해 
· 분류 : 국내도서 > 외국어 > 통역/번역 > 번역
· ISBN : 9791159010026
· 쪽수 : 320쪽

책 소개

영어권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주제분야인 전문용어학을 영어권 독자에게 보다 널리 알리고자 이 분야의 권위자인 레이(A. Rey)가 전문용어학을 주제로 그간 발표한 저술 중 일부를 취합한 책이다.

목차

편집자의 말 9
약어 목록 11
감사의 말 13
서문 역설적인 전문용어학자, 알랭 레이에 대하여 17
서론 29

제 1 장 전문용어학의 기원과 발전 33
1. 단어와 생각의 역사: 명칭목록 33
2. 전문용어 39
3. 주제의 범위에 대한 관찰 41
제 2 장 전문용어학의 이론적 문제 55

1. 전문용어 단위의 문제 58
2. 단위-기호 체계 61
3. 전문용어학에서의 ‘개념’ 67
4. 정의와 용어 78
5. 대상의 개념체계 및 부류 82
6. 전문용어학과 관련된 관계 86

제 3 장 전문용어학의 새 시대: 사회적 측면에서
이론으로 93
1. 과거 시대의 특징 93
2. 전문용어학의 기능적 내용 95
3. 새로운 시대의 특징 106

제 4 장 신조어의 개념과 개별언어 내 전문용어의
진화 111
1. 신조어 사용의 특징 113
2. 실용적 측면 131

제 5 장 전문용어: 어휘학자의 도전과제 141
1. 전문용어의 실용적 동기 141
2. 전문용어의 이론적 기반 143
3. 전문용어의 유형 145
4. 전문용어 제정의 경향 147
5. 어휘론 및 사전편찬학에 대한 전문용어학의 유용성 150

제 6 장 응용 전문용어학 155
1. 수요와 목적 157
2. 언어와 문화의 수단 168

제 7 장 전문용어학과 사전편찬학 179
1. 사전편찬학의 특성 179
2. 전문용어학의 특성 183
3. 전문용어학과 사전편찬학의 관계 187
4. 사전편찬학과 전문용어학 교육 191

제 8 장 전문용어와 전문용어 작업 195
1. 어휘론과 사전편찬학 195
2. 전문용어의 의미와 기능 198
3. 전문용어학과 전문용어집 편찬 201

제 9 장 전문용어의 서술과 관리 209
1. 전문용어 기술학 209
2. 유관기관 및 관련 규제 239

제 10 장 법적 위상의 관점에서 본 언어와 전문용어의
표준화 251
1. 언어와 규범 251
2. 언어학적 기준 255
3. 언어학적 표준화, 관리 및 정책 263
4. 표준화의 대상 분야 267

제 11 장 프랑스어 일반언어 사전의 전문용어:
『 Le Grand Robert』 (로베르 대사전) 사례 271
1. 사전편찬학 담론의 특성과 범위 271
2. 용어와 단어 273
3. 선정 기준 및 자료 277
참고문헌 283

1. 참고문헌 및 추가정보 285
2. 본문에 인용된 사전 및 기타 참고자료 301
3. 필자의 전문용어학 관련 저작 304

색인 309
1. 저자 색인 311
2. 주제 색인 315

저자소개

알랭 레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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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 통번역전공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 통번역학부 및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강사로 근무했다. 이후 벨기에 루벤대학교에서 전문번역 및 전문용어학 관련 유럽석사를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스위스 소재 CLS Communication에서 전문용어 작업자 및 번역사로, Bain & Company Korea에서 상근 통번역사로 근무했으며, 그 외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프리랜스 통번역사로 업무를 수행했다. 저서(공저)로는 『통번역학 연구현황과 향후 전망Ⅱ』(한국문화사),『공공번역 표준화의 모델』(한국문화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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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편집자의 말

본서에 수록된 글들은 영어권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주제분야인 전문용어학을 영어권 독자에게 보다 널리 알리고자 이 분야의 권위자인 레이(A. Rey)가 전문용어학을 주제로 그간 발표한 저술 중 일부를 취합한 것이다. 저마다 다른 유형의 간행물에 게재되었던 에세이들을 한데 모았기에, 본서의 주제에 맞게 본문을 일부 수정하는 한편 영어권의 상황에 맞게 내용을 조정하고 적절한 예시도 함께 제시하였다.
한편 학회 및 회의에서 구두로 발표가 이루어진 글이 많은 관계로, 저자의 동의하에 본문을 추가로 다듬어 전문용어학 강의에서 추가 참고자료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다. 이와 더불어 전문용어학이 생소할 영어권 독자들을 위하여 주석을 보강하였으며, 전문용어학에 대한 레이의 인식에 기저로 작용하는 철학적, 화용론적, 언어학적 접근법을 설명하고자 상당량의 참고문헌을 추가하였다.
본서에 수록된 글들이 다루는 주제는 전문용어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이론적 배경을 모두 포괄하며, 연관학문과의 차별성 확립과 관계된 문제점 중 일부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전문용어 관리 실무에 관한 매뉴얼 및 안내서의 수가 점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전문용어 작업 관련 실용서의 내용을 보완하고 이론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무척 크다.
먼저 번역 및 편집 과정에서 지속적인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원저자 레이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또한 본서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보내준 칼(B. Karl), 상당수의 영어 예시를 제공해준 로리스톤(A. Lauriston), 교열 작업을 담당한 웰스(J. Wells)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서문

역설적인 전문용어학자, 알랭 레이에 대하여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로베르(Robert)’라는 이름이 인쇄된 각종 사전에 대해 들어본 바가 있을 것이며, 프랑스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레이(A. Rey)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프랑스어 어휘의 묘미와 사전 편찬이라는 매혹적인 작업을 프랑스 대중에게 널리 알린 레이가 우리 세대에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어 사전편찬학자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언론에서는 레이에게 ‘단어의 왕’, ‘단어의 교황’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는데, 이는 모국어를 소중히 아끼는 모든 프랑스어 구사자들이 레이에게 바치는 크나큰 존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전편찬학과 어휘론에 대한 레이의 값진 기여를 이 서문에서 충분히 설명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영어권 독자를 위한 책임을 감안하여 레이의 이름이『 Le Petit Robert』 (로베르 소사전),『 Le Grand Robert de la langue fran?aise』 (로베르 대사전, 이하『 Le Grand Robert』), 『Le Dictionaire historique de la langue fran?aise』 (프랑스어 역사사전) 등 다수의 주요 사전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지적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레이는 레이-드보브(J. Rey-Debove), 뒤부아(J. Dubois), 뒤부아(Cl. Dubois) 등과 함께 20세기 후반 프랑스어 사전 편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그가 남긴 기여는 과거 리트레(E. Littr?)와 라루스(P. Larousse)의 업적에 비견할 만하다. 본서의 끝부분에 제공된 레이의 전문용어학 관련 저서 목록을 보면 단어에 대한 부단한 연구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다양한 주제를 탐구했는지 알 수 있다.
사전편찬학에 대한 레이의 관심과 공헌을 감안할 때, 프랑스인, 그리고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전문용어학자(terminologist) 및 전문용어집 편찬자(terminographer)의 작은 공동체에서 레이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은 그리 놀랄 만한 사실이 아니다. 과학적 지식을 크게 확장시킨 모든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의 그의 업적은 이례적이며 좁은 범위로 분류할 수 없다.
레이는 몇 안 되는 진정한 전문용어학자 중 한 사람이다. ‘전문용어학 이론의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진정한 전문용어학자로 불릴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Le Grand Robert』에 수록된 ‘전문용어학자’의 정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상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다언어 형태로 전문화된 어휘도구를 취합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전문용어집 편찬자의 경우 그 수가 훨씬 많으며, 이들 중에는 전문용어집 편찬을 위한 방법론적 원칙을 제시하는 매뉴얼을 작성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 매뉴얼 중에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침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나 일반 전문용어학 이론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연구자 및 아이디어가 안타까울 정도로 부족한 실정이다. 코쿠렉(R. Kocourek)과 사게르(J. Sager)와 마찬가지로 레이도 전문용어학에 독창적인 기여를 남긴 몇 안 되는 학자에 속한다. 레이는 ‘전문용어학’이라
는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구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전문용어집 편찬과 전문용어학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기했다. 또한 레이는 전문용어집 편찬 활동과 전문분야 어휘 기술 사이의 차이점을 강조하였다.
뷔스터(E. W?ster)와 일부 소련 연구자들을 제외하고, 한때는 전문용어집 편찬자들의 관심사가 오로지 기록 카드에 국한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탄탄한 이론적 기반이나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 없이, 이들은 최선의 전문용어 기록 카드 모델을 정의하는 것이 자신들의 주된 책무라고 보았다. 이 시기에 레이는『 La terminologie: noms et notions』 (전문용어학: 명칭과 개념)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는데, 이 책에서 그는 전문용어학이라는 신생 학문이 향후 발전을 위해 오랜 사상사에서 에너지를 끌어온다면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새로운 학문의 도입을 환영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그 당시, 레이는 역사적 관점을 과감하게 도입하며 플라톤(Plato)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에게서 전문용어학의 기원을 찾았다. ‘전문용어학(terminology)’이라는 단어 자체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났지만, 사실 전문용어학은 지식의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학문이다. 단순한 언어학적 형태가 아닌, 전문화된 개념적 콘텐츠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호로 간주되는 ‘용어’의 역사 덕분에 전문용어학은 지식과 사상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도구가 되었다.
이후 전문용어 처리 작업이 상당 부분 자동화된 것은 물론, 최대한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용어 데이터와 그 표현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는 시기가 찾아왔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레이가 출간한『“Revolution” Histoire d’un mot』 (‘혁명’ 단어사)는 어휘론 연구와 역사적 전문용어학의 대표적 특성을 정리한 책이었다.
대부분의 전문용어집 편찬자들은 업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문용어집의 ‘내용’을 종종 놓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여 신뢰성 있는 전문용어 자료를 만들어내려는 의지가 없으며, 정작 중요한 전문용어집 편찬에 필요한 서술, 그리고 인지·언어학·화용론 이론에 대한 기본지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집중하는 대신 부차적인 문제에 골몰하곤 한다. 레이는 지난 30여 년간 전문용어학 분야에 밀려든 다양한 조류에 주의를 돌리게 만드는 수많은 유혹을 이겨냈다. 그는 전문용어집 편찬자뿐만 아니라 전문용어학자라는 직업 역시지조와 참을성, 불굴의 의지, 인내심, 끈기, 고집스러움, 규칙성, 집요성, 심지어 완고함까지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전편찬학자와 전문용어집 편찬자들은 언제나 단조로움과 권태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하나
의 문학적 장르라고도 할 만한 사전·전문용어집 편찬 과정에서 창의적인 글쓰기가 가능한 작가로서의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이쯤 되면 사전편찬학자들이 전문용어학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이들 중 대다수는 전문용어집 편찬에 관심이 거의 없으며 전문용어학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일반언어와 전문언어를 모두 아우를 정도로 광범위한 어휘목록을 구상한 몇 안 되는 사전편찬학자 중 한 명이 레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용어와 단어를 구분하기가 불가능하며, 단어인 동시에 용어인 어휘소가 많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문용어집 편찬은 전문용어학과 사전편찬학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레이는 이러한 경계선을 넘나들며 본인이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용어집 편찬자임을 입증하였다.『 Le Grand Robert』에 전문분야 용어에 대한 정의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그 증거이다.
『 Le Grand Robert』에는 방대한 분량의 전문용어 데이터 은행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레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전이
기도 한) 퓌르티에르(A. Fureti?re)의『 Dictionnaire universel』 (보편사전,
1690)과 비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사전은 ‘고어와 현대어, 그리고 모든 과학 및 기술 분야의 전문용어를 망라하는 프랑스어의 모든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Le Grand Robert』는 이제 CD-ROM 형태로도 제공되어 주요 용어은행과의 비교가 더욱 용이해졌다. 지금까지 나온 사전 중 프랑스어 어휘를 가장 종합적으로 취합하고 설명한 사전인『 Le Grand Robert』가 단일어로 구성되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완전한 전문용어 관리 도구이기도 하다는 점은 상당히 모순적이다.『 Le Grand Robert』의 이 같은 우수성은 레이가 다른 사전들처럼 단순히 공증하듯 어휘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프랑스어의 문화적·인지적 특성을 포착하였기 때문이다. 사전에 대한 레이의 생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표현이 바로 프랑스(A. France)의 다음과 같은 말이다. “사전은 책의 정수이다. 다른 모든 책을 포함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전은 모든 문화적·사회적 조류가 만나는 완벽한 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편찬학자, 어휘론자, 전문용어집 편찬자, 전문용어학자에게 관련성이 높은 두 가지 분야, 즉 표준화와 신조어 생성에 있어 레이의 저술이 가지는 중요성 역시 강조하여 마땅하다. 레이는 300여 년간 프랑스어 구사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던 언어규범의 범위에 대한 논쟁에 상당히 기여했다. 또한 기술의 표준화가 가지는 언어적 함의, 그리고 전문분야 담론의 통제 및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레이는 단어, 전문용어 및 새로운 의미의 현상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 신조어 생성의 동기 및 절차, 그리고 보다 일반적으로는 언어의 역동적 창조성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가진 인물이다. 신조어 생성과 규범, 표준화에 관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는 스스로 단어를 만들거나 바람직한 용법을 지시하려는 유혹을 꿋꿋이 이겨냈다.
레이는 전문용어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학술회의에 참여했다. 그는 논의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원하는 각종 회의 주최자들의 초대를 항상 너그럽게 수락했으며, 이들 회의를 통해 전문용어학, 그리고 때로는 번역학에 대한 견해를 표명했다. 레이는 잠시 유행하다 지나가는 트렌드에 결코 영합하지 않았으며, 홀로 별종으로 튀는 대신에 예리한 관찰과 독창적인 사상으로 명성을 높였다.
레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전문용어학의 경계를 체계적으로 추적해 나갔으며, 전문용어학에 대한 단계별 연구 끝에 그가 점진적으로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전문용어학은 언어학, 어휘론, 지식이론(인식론), 기호학(특히 의미론과 화용론)과 연관된 학문이다.” 레이는 이론의 발전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는다. 순수 전문용어학은 그가 이론적 사색에 골몰하고자 하는 비밀의 화원이 아니다. 레이는 이론가들의 경우 전문용어집 편찬 관행, 그리고 이러한 작업이 가지는 사회적 함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전문용어집 편찬자들은 여유를 가지고 업무 관련 방법론을 재검토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전문용어학은 그 응용에 대한 비판적이고 깊이 있는 분
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레이의 신념은 옳으며, 이러한 점에서 전문용어학 이론을 정립하려면 불확실성과 시행착오의 시기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믿는다.
오늘날 일부 언어학자 집단에서는 전문용어학이 유행처럼 되고 있다. 구조·변형·생성문법의 매력이 사라짐에 따라, 일부 학자들은 점차 지루해지기 시작한 기존 이론의 덫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고 있다. (다른 학자들이 번역학, 교수법, 언어산업 등으로 시선을 돌리는 동안) 이들은 전문용어학을 통해 기존의 이론에서 벗어나 응용언어학 분야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이렇게 전문용어학자로 전향한 이들은 여전히 전문용어학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전문용어학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인지적·사회적 측면을 배제하고 전문용어학을 언어학의 하위 분야로 전환시키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전문용어학자의 기여도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대학의 틀 밖에서 30여 년간 전문용어집 편찬 실무와 전문용어학 이론 확립에 기여한 레이가 전문용어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확실하다. 레이는 본인의 경력에 도움이 될까 싶어 전문용어학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분야인 전문용어학에 대해 그가 저술 및 출판 활동을 벌여야 할 분명한 이유는 없었다. 사전편찬학에서 그가 일구어낸 업적만 해도 이미 충분했다. 레이의 저서가 아직까지 영어로 출간되지 않은 이유는 그가 프랑스어로 된 사전의 편찬에 주로 관심을 두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전문용어학을 주제로 한 레이의 원고 모음집을 출판하는 작업을 주도한 사게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본서를 통해 많은 전문용어학자들은 전문용어학, 전문용어집 편찬 및 어휘목록의 원래 개념을 숙지하는 한편, 특정한 학파가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학문인 전문용어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전문용어집 편찬자들은 전문용어 관리 실무에 대한 레이의 견해를 통해 일상적인 작업에서 한 발 물러나 기존의 업무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서는 이처럼 직접적인 관계자뿐만 아니라 기호와 의미에 대한 이론, 그리고 한때 사회에 통용되던 이들 이론의 영향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브루노 드 베세(Bruno de B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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