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0266344
· 쪽수 : 60쪽
· 출판일 : 2017-05-25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책속에서

다음 날 오후 집으로 가는 스쿨버스에서 해나가 말했어요.
“에이미, 네 옆 자리 비어 있는 거 맞지? 나 앞자리에 앉고 싶거든.”
‘안 돼, 또야?’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에이미는 거절하지 못했어요. 해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만약 솔직하게 거절하면 해나가 자기를 싫어할까 봐 겁났거든요. 그래서 얼른 옆 자리를 내주었어요. 케이트 자리를 맡아 놓고 있어야 했는데도 말이에요. 케이트는 집으로 가는 스쿨버스에서 늘 에이미 옆에 앉았어요. 둘은 유치원에 다닐 때도 늘 나란히 앉았답니다.
버스에 오른 케이트는 해나 바로 뒷줄에 앉았어요. 해나와 에이미를 번갈아 바라보는 케이트는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어요. 사실 케이트는 에이미한테 화가 났어요.
“어제도 기분 나쁜 일이 있었어요.”
에이미가 말했어요.
“난 친구들한테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나 혼자 남아서 점심 테이블을 치워야 했어요.”
“음, 넌 너무 착해서 탈이구나.”
할아버지가 텃밭 가장자리에서 뽑아낸 잡초를 퇴비 양동이 안에 던져 넣으며 말씀하셨어요.
에이미는 할아버지가 자기를 쳐다보지 않고 잡초만 쳐다보고 말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을 할아버지께 보이기 싫었거든요.
에이미는 양상추 잎을 뜯어서 씹었어요. 케이트도 에이미에게 ‘너무 착해서 탈’이라고 했어요. 에이미는 크게 한숨을 쉬었어요.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한꺼번에 크게 숨을 내쉬었어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에요.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너무 착해서 탈’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왜 그 말이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