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연은 어디로 갔을까

검정꼭지연과 반달연이 소곤소곤 이야기했습니다.
“어서 다시 하늘을 날면 좋겠어.”
“바람을 타고 두둥실 떠오르면 얼마나 짜릿한지!”
갓 만들어진 색동치마연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습니다.
“하늘에 오르는 게 그렇게 신나는 일이야?”
“그 기분은 한 번이라도 하늘을 날아 봐야 알 수 있지.”
“마치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단다.”
연들은 저마다 하늘을 날던 때를 떠올리며 이야기했습니다.

할아버지 방에 있는 연은 모두 방패연입니다.
네모난 몸 한가운데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구멍 너머로 가로와 세로, 대각선으로 겹쳐진
튼튼한 대나무살이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만든 연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같은 방패연이라도 할아버지가 그리는
그림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