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배추

땅끝 마을 해남에서 알차게 영글던 배추가 성장의 과정을 마치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배추가 도착한 곳은 바로 헤어 메이크업 김장 숍이다. 긴장감을 감추고 김장 숍으로 들어간 배추를 빨간 고무장갑 씨가 반갑게 맞이하는데….

배추가 도착한 김장 숍은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곳이에요. 그곳은 최고의 배추만을 손님으로 받았어요. 배추는 자신의 상태를 요리조리 살피는 빨간 고무장갑 씨와 다른 배추들 때문에 바짝 긴장을 했어요. 최고의 배추로 인정을 받은 배추는 김치가 되는 과정을 겪게 되지요. 쪼개지고, 천일염에 절여지고, 찬물 샤워까지. 맛있는 김치가 되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배추는 그 모든 과정을 이겨 냈어요.
<오! 배추>는 식재료인 배추와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배추와 김치에 관심을 갖고, 맛있게 먹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글을 쓴 유하 작가는 배추가 김치가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배추를 김치로 변신시키는 곳을 사람들을 꾸며 주는 헤어 메이크업 숍이라고 하면 어떨까? 배추를 변신시켜 주는 것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 생각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썼어요. 그림을 그린 김이조 작가는 특유의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어요. 김장 숍에서 일하는 고무장갑 씨 트리오도 각자의 개성을 살려 특색 있는 캐릭터로 탄생되었지요. 매력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상황을 가득 채워 넣은 장면들은 하나하나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그림책 보는 재미를 더해요. 특히 배추가 빨간 고무장갑 씨의 과감한 손놀림에 쪼개지고, 소금에 푹 절여진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오지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어느 장면이 가장 재미있고 마음에 드는지, 매력적인 캐릭터는 누구인지 골라 보세요.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어요. 책을 다 읽은 후에는 함께 김장 숍의 빨간 고무장갑 씨처럼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먹어 보세요. 아이는 우리 고유의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경험을 통해 김치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