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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5021191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2-10-1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엄마, 러시아에 꼭 가야겠어?
교실에 난 불
조력자 왓슨
불편한 사이
우는 아이
또 다른 용의자
맹탐정
토리 찾기
네가 범인이지?
저도 할 말 있어요!
대책 없는 가출
행복해지는 선택
동우야, 멈춰!
슬픈 진실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리뷰
책속에서
“미안하면 가지 마. 안 가면 되잖아.”
엄마 눈을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그래야 엄마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미안해.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그럼 네가 더 힘들어할까 봐…….”
엄마는 위선자다. 나를 위하는 척하면서 하고 싶은 건 다 하는 위선자. 어떻게 아빠도 없는 나를 혼자 내버려 두고 유학 갈 생각을 한 거지? 가슴에 놓인 돌덩이를 누군가 망치로 내리치는 기분이 들었다.
“할머니 때문이야? 할머니가 엄마한테 맨날 유학 가라고 했잖아.”
나는 여전히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야. 할머니랑 상관없어. 그냥 지금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서.”
“거짓말!”
“탐아.”
“우리 진짜 가족 맞아? 진짜 가족이라면 이렇게 서로를 쉽게 버리면 안 되잖아.”
“그런데 어제 우리 반에 불난 거 아냐?”
“불이 났다고? 어디?”
놀라서 두리번거리자 상철이가 교실 뒤에 있는 파란 쓰레기통을 가리켰다. 쓰레기통 아래쪽이 녹아 내려 구멍이 생겨 있었다.
“경비 아저씨가 못 봤으면 우리 반 홀랑 탈 뻔했대.”
“대체 누가? 어제는 일요일이었잖아.”
말하고 나니 문득 호루라기 목걸이를 찾기 위해 어제 오후 교실에 온 게 생각났다. 하지만 나는 책상 서랍에 있는 목걸이만 찾아 곧장 집으로 갔다. 불을 낼 만한 행동 같은 건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너 무슨 생각 하냐?”
상철이가 팔꿈치로 나를 툭 쳤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