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기르는 새

오래전 이탈리아 북부 ‘깜비아노’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작은 새’라는 마을 이름처럼 사람들이 작은 새처럼 사는 곳이었죠.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출근을 하고, 퇴근길에 저녁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요리를 합니다. 요리를 시작하면 창문 밖으로 고양이와 개가 하나둘 모여들고 같이 저녁을 나눠 먹어요. 고요한 밤이 되면 아주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마음껏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다 잠이 듭니다. 매일 비슷한 일과를 보내지만 지루하거나 외롭지 않았어요.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삶을 배웠습니다. 깜비아노 마을에서 느낀 행복을 이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가끔 요리도 합니다》 《고래 수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