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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6835124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시작의 노래
화관 만들기
술래잡기
소꿉놀이
조개잡이
스모 대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마무리 노래
리뷰
책속에서
사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덜덜 떨었다. 온몸이 달콤한 향기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저 무서웠다. 무섭고 또 무서웠다.
역시 그 꽃을 꺾지 말아야 했어. 미요는? 이제 찾았을까? 그 아이, 무척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아아, 미요가 그 붉은 꽃의 이름을 뭐라고 했더라?
지독하게 강렬한 향기와 공포에 사로잡힌 사치는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 사쿠는 몸을 던지듯 겨우 집의 문을 통과했다.
간발의 차였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남자아이가 뻗은 손끝에 머리카락이 붙잡힐 뻔했던 것이다.
가면을 쓴 남자아이는 문밖에 멈춰 서서 한순간 분하다는 듯이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내 큭큭큭 하고 웃었다.
“빠르네. 정말 빨라. 하지만 내일은…… 도망칠 수 있을까?”
남자아이의 모습이 사라지고, 사쿠는 눈을 떴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사쿠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오른발 복사뼈가 보랏빛으로 부어오른 것이다.
다쿠의 몸속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동시에 몸을 갈기갈기 찢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다쿠는 울고 싶었지만 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온통 바싹바싹 말라 있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말라 가는 것이 느껴졌다.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바다뿐이었다.
“비켜! 바다에 가야 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말 거야! …… 비켜! 비키라니까! 방해하지 마! 방해하지 말라고!”
분명 다쿠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지만, 그것은 다쿠의 것이 아니었다.